2000년 10월, 정론직필의 사명감과 함께 산업용가스와 종합에너지 전문언론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본지가 어느새 12지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에 섰습니다.
나름대로 힘들고 어려운 인고의 세월이긴 했지만 본지가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 등 초저온가스 분야에서 이루고자 했던 완숙한 정보전달과 역사의 한 획을 이어가는 일에는 초창기와는 다른 성숙함이 묻어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십수년간의 세월은 사회생활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경기회복’이라는 명제를 가슴에 안고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잘 살기 운동을 벌였던 7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오던 국내 경제는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IMF사태를 시작으로 미국 Lehman 사태, 유럽발 금융위기 등 온갖 경제적 악재가 겹치며 지금까지도 중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산업의 기초소재로서 비교적 탄탄한 기반을 가진 산업용가스도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조선, 플랜트 등의 산업에서는 최악의 생산 활동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2년간 본지는 이같은 우리의 경제상황과 관련업계의 시장변화를 직시하는데 일조하며 많은 부분을 대변하고 때론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여타 언론과는 다소 다른 독자노선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12년을 지내온 감회가 무척이나 새롭기는 한데 마음 한구석은 허전하고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앞서는 탓에 전국의 수천독자들께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결국 보이는 것만 믿을 수 없는 것처럼 전국 구석구석을 십 수 년 동안 뛰어다니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얻은 수많은 정보와 자료들을 하나둘씩 정리해 보면서 직접 발로 뛰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는 자료를 보유했다는 자긍심에 다소 안도해봅니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독자여러분들과 함께 지난 12년의 세월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산업용가스(초저온, 특수가스분야 포함) 전문 언론으로 성장했음을 독자들께 칭찬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보이지 않는 수고스러움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굴곡진 12년의 세월을 이겨내면서 여전히 소수정예의 조직으로 많은 부분을 감싸 안으려 노력해 보지만 혼자서 지켜내기에는 너무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음을 부인하기에는 인상이 먼저 찌푸려집니다.
그렇다고 지쳐 쓰러지거나 포기할 우리 자신이 아님을 알기에 숱한 역경을 이겨온 우리 민족이 가진 ‘슬기로움’과 ‘희망’이라는 단어에 우리의 입장을 슬그머니 끼워놓고 온갖 기대를 걸어가며 앞을 내다보니 미래의 현실이 그다지 어둡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취재과정을 통해 경험한 결과에 따르면 본지를 비롯한 전문언론이 가야할 길에 뿌리내려진 우리네 언론정서가 아직까지도 그다지 호의적이거나 성숙되지 못했다는 판단이 들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감내하고 앞으로도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더 많은 읽을거리와 독자가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찾아내는데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해 봅니다.
그동안 본지가 흘린 땀과 노력의 흔적에 비해 일궈놓은 성과는 보잘 것 없고 미흡하기 그지없지만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 그리고 가차 없는 질책을 보내주신 국내외 애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경제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광고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