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두 자릿수 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대만에 이은 두 번째다.
최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서 발표한 SEMI 반도체 장비 업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 규모를 지난해 보다 12.2% 감소한 382억 달러(약 41조3,476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한국의 반도체 장비 성장률은 지난해대비 10.7%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만은 우리보다 2.0%p 높은 12.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SEMI 측은 “2010년 151%, 지난해 9%로 시장이 확대됐지만 올해 반도체 시장은 12.2%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을 기록한 지역은 대만(12.7%), 한국(10.7%) 등 두 곳뿐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약 8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과 대만의 매출은 각각 9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대만 TSMC와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올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매출이 저조한 지역은 기타지역과 유럽, 일본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중국, 대만, 일본이다. 2013년 전체적으로 보면 2.1%의 추가적인 매출 하락이 예상되나, 2014년에는 반등해 모든 지역의 매출이 증가해 12.5%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품목별로 웨이퍼 처리 장비는 올해 전년 대비 14.8% 감소한 29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조립과 패키징 장비 시장은 올해 5.1% 하락한 32억달러,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올해 4.8% 하락한 36억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타 전공정 범주에 속하는 팹 설비, 마스크/레티클, 웨이퍼 제조장비 부분의 매출은 올해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데니 맥거크 SEMI 회장은 “올해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은 지난 2년 간 대대적 투자, 업계의 정상적인 순환 패턴,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가 회복돼야 생산능력 개선에 대한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