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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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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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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以心傳心이라고 했던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과 행동만 보고도 생각을 읽고 그것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사람들은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취향, 성격, 생각, 이상 등 각각의 판단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흔히 궁합이 맞는다는 속설로 포장한 관계에서도 때론 다툼이 일고 불화가 생기는 마당에 마음을 주고받기란 쉽지 않을 성 싶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고 주고받는 정을 쌓으며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과 목적을 향해 때론 거짓 웃음을 짓거나 때론 정성을 베풀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수도 있다.

내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면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사람들이 많을수록 나 자신은 괴로울 수밖에 없지만 먹고 살아야하는 불가피한 현실과 가족부양의 책임감으로 어색한 자리를 억지로 지켜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몇 안 되는 동반자로 인해 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또한 영원한 동반자가 될 수 없다는 기정사실화된 가정을 가지고 악수하고 포옹하지만 결국은 짓누르고 밟아야 내가 일어설 수 있기에 당분간의 불편한 동거는 참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어쩌면 이 세상에는 같은 목표와 같은 생활을 하지만 불편한 동거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직종과 직업 그리고 업종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 세상의 모든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사업의 목적은 이윤창출에 있다. 같은 업종에 있는 경영자들은 목적도 같고 목표도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가며 한 울타리 안에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불편함이 상존해 있을지 모른다.

산업용가스의 제조, 유통 사업을 기준으로 국내에는 중대형 기업이 약 300개소 가량 있다. 이들이 같은 업종 내에서 동거할 수 있는 매개체는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수소 등 산업용가스의 제조, 충전, 공급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기본 뼈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등과 경쟁, 시기와 질투 등 뼈대에 눌러 붙은 잔가지들은 이들의 불편한 관계를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공존보다는 사익을 기반으로 한 질시가 가득한 불편한 동거를 스스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집단이기주의를 표방하면서도 小貪大失의 꿈(?)을 이룩해 가며 슬픈 미소를 띤 어설픈 동거에 집착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싶다.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노력한 만큼의 이윤을 창출하며 영역다툼의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엮여서 사는 세상 속에는 제조, 공급, 사용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가진 진리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이같은 단순함을 가지고 깊은 고민보다는 순리에 역행하지 않는 정당한 소신을 가진 각자의 진솔한 노력만이 어쩌면 행복한 동거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현재의 불편한 동거를 지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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