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모 화장품 광고에서 유행시켰던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카피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여성 프로페셔널리스트들이 남자들 이상으로 맡은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내고 있다.
경북 포항소재 산업용가스 충전소인 삼양산업㈜(대표 심용섭)에서 ‘안전관리책임자’의 중책을 맡고 있는 손분자 대리도 이러한 레이디파워를 보여주는 당당한 여성 프로 산업용가스인의 한사람이다.
첫인상이나 말투에서부터 자신감이 넘쳐나는 손대리는 93년 입사당시에만 해도 관리.경리업무를 담당하는 비교적 평범한(?) 여직원이었지만 ‘어떤 일에서건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신념이 그녀를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
자기발전을 위해 가스업종에 대한 그리고 여성에 대한 모든 사회적 선입견을 뒤로한 채 가스관련 자격증 획득에 매진했고 결국 지난 2000년 한해동안 가스산업기사, 가스기능사, 시공사 등 3개의 자격증을 동시에 획득해냈다. 독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실기시험 준비를 위해 부산에 있는 학원까지 원정교육을 다녔던 열정의 결과였다.
이에 대해 손대리는 “사회인으로서 업무적 성취감을 느끼고자하는 마음은 남녀 모두 마찬가지”라며 “프로의식을 가지고 자기개발에 노력한다면 직책이나 승진보다는 내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자체에서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끈기와 열의를 눈여겨본 심용섭 대표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안전관리책임자로의 발탁을 결정했고 현재 손대리는 안전교육 및 안전관련 서류, 시설물 정기점검, 수리.보수에 이르기까지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이자 자랑거리로 성장했다. 특히 얼마전에는 철두철미한 안전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우수안전관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대리는 “주변분들은 여자가 대단하다는 말씀들을 자주 하시지만 기계설비분야는 아직 힘든 부분”이라며 “책임감이 커지면서 부담도 늘어났으나 여성 안전관리책임자라는 희소성 때문에 업무처리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손대리는 다른 여성종사자들과 관련 “산업용가스에 있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여성들의 섬세함이 안전관리자로서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만큼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적극적인 사고와 프로의식을 가지고 도전해 볼 만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진정한 프로이기에 더욱 아름다움 여자. 삼양산업 손분자 대리의 거침없는 도전과 건승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