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개발에 성공한 대우조선이 글로벌 선박엔진 업체에 관련특허를 수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2일 세계 최대 선박엔진 업체인 만디젤&터보(MAN Diesel & Turbo, MDT)와 대우조선이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구체적인 특허사용료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MDT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진행하는 천연가스 추진 선박 프로젝트들에 대우조선의 천연가스 연료공급 장치 기술을 적용시켜 사용할 예정이다.
MDT는 글로벌 엔진 제조업체들에게 특허 및 기술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선박엔진 업체로 선박용 2행정 엔진의 경우 MDT의 라이센스로 제작되는 엔진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조선업계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회사다. 특히 MDT가 만드는 ME-GI 엔진은 현재까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박용 2행정 엔진이며 대부분의 중대형 선박들이 효율과 출력이 우수한 2행정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 체결은 향후 선박 건조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스 연료 공급장치와 관련된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과 별도로 연료공급 장치를 제작∙판매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라이센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며 현재 국내외 다수의 업체들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정방언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기술총괄장)은 “대우조선의 연료공급장치 기술을 구매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필요에 따라 설계부터 제작지원, 시험가동 및 별도의 교육서비스까지 공급할 예정”이라며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핵심기술은 대우조선 뿐 아니라 국가적인 자산으로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관련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특허기술만 150여개에 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압축기 없이 천연가스를 기화시켜 엔진에 직접 공급하는 기술이다. 기존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는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압축기를 사용해 고압으로 압축시켜 공급하는 방식이었지만 대우조선은 액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압축기 없이 기화기와 고압펌프를 이용해 기화시켜 엔진에 직접 공급한다. 기존 방식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10% 수준으로 줄고 부피도 작아져 연비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증발되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연 증발되는 천연가스를 재응축기를 이용해 저온 고압의 액체로 만들어 연료로 이용하는 기술로 자연스럽게 소모되는 가스를 회수해 연료화하는 것으로 경제적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