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폭박적 성장세를 타나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3만7,0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가 친환경차 시장(하이브리드차 91.6%)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 수준으로 여전히 낮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426%, 75%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곳은 미국과 유럽시장이었다. 미국에서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와 테슬라모터스의 모델’의 판매 호조로 작년 동기 대비 426% 증가했다. 이들이 내놓은 전기차가 각각 1만대씩 팔렸다.
유럽에서는 친환경차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프랑스가 전기차 판매량 확대를 주도했다. 상반기 르노의 소형 전기차 조(Zoe)가 2,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75% 늘었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끝난 일본의 전기차 판매는 3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차량)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81만5,000대)보다 5.3% 증가한 86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미국 판매량은 30만2,000대로 작년 상반기의 25만3,000대보다 29% 증가했고 유럽 판매량은 8만7,000대로 55% 늘었다. 중국에서도 상반기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량(1만6,000대)이 작년보다 59% 증가해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0.8%, 11.7%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강동완 연구위원은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며 “상반기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친환경차가 16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강 연구원은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와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지원이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정부 주도의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