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급감했다. 반면 중국은 우리나라 수주량의 3배 이상을 웃돌아 점유율이 57%에 달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전세계 누적수주량은 3,556만CGT로 작년 동기간 2,046만CGT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GT는 선박의 단순한 무게(GT)에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일수록 계수가 커진다.
지난 10월 한 달간 전세계 수주량은 316만CGT로, 전월 285만CGT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주량은 55만CGT로 점유율이 17.6%에 그쳤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10월 한 달간 180만CGT를 수주해 우리나라의 3배를 넘었고 점유율 역시 57%를 상회했다. 일본은 25만CGT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주잔량은 66만CGT 증가해 3,726만CGT를 기록했고 한국의 수주잔량은 2만4,000CGT가량 감소한 2,949만CGT를 나타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이 10월 한 달간 58만CGT를 인도하고 수주량은 55만CGT에 그쳤기 때문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올해 목표치에 90% 이상 근접했기 때문에 수익성을 감안, 선별적 수주를 하고 있으며 계약을 서두르지도 않고 있다”며 “수주 목표량을 얼마나 채웠는지에 따라 연말 수주 분위기도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클락슨리서치 통계에는 해양부문 수주가 포함되지 않는 것도 수주실적이 낮게 조사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에만 드릴십 3척을 연이어 수주했으나 이번 통계엔 포함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한 해 총 7척의 드릴십을 수주해 국내 조선사 중 드릴십 최다 수주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국내 수주량 감소와 관련해 LIG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2016년 인도물을 받고 싶은 선주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조선소가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이미 찼기 때문에 중국 쪽과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