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의 희망찬 새아침이 밝았다. 이에 맞춰 가스업계가 일대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는 듯 하다.
최근 국내 산업용가스업계는 제조업체의 다국적 기업화와 대기업들의 잉여가스 시장유입으로 시장안정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위축돼 왔으나 충전업계의 연합조직인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를 중심으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몰이에 나섰다는 전갈이다.
1차적으로 현재 6개 사업체가 개입된 국내 최대의 철강업체인 포스틸의 잉여물량 유통에 대해 본격적인 개입에 나서며 다수의 사업자와 기득권 보호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는 몇몇 가스유통업체들에 의해 통상적 유통가격의 절반이하 수준인 잉여가스가 시장에 유입되면서 액메이커로부터의 매입가 인상에 반해 판매가 하락은 물론 시장질서 파괴 등에 직면한 기존 업체들의 항거로 볼 수 있다.
서울.경인, 대구.경북, 대전.충남북 등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변화의 움직임은 잉여가스 출하업체 비호를 통한 신규사업체의 무질서한 시장진입 차단, 사업체 유지를 위한 경제적인 보호막 구성이 주된 목적으로 다수가 살기 위한 안간힘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석유화학, 철강업체 등 굵직한 대기업이 보유중인 자가플랜트는 약 1백70여개. 이중 대표적인 잉여가스 출하업체는 동국제강, INI스틸, 포스코, 한국철강, 호남석유화학, 한보철강, 환영철강 등 10여개사에 달한다.
여기에 신규, 기존 충전유통업체를 통틀어 잉여가스 수급업체는 20여개사를 웃돌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가격경쟁력을 우위에 두고 시장확보에 나서고 있는 탓에 기존 유통업체들도 시중가대비 절반이하로 유통되는 잉여가스 수급에 대해 불안감과 긴장감이 팽배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충전업계의 움직임은 국내 가스歷史에 있어 개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논리라는 것은 싼값에 매입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면서도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잉여가스 시장유입이 매입단가의 차별을 극명히 보여주면서 다수의 충전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보호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가스시장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순수하게 이해하고 또 고민하는 차원에서 현실적 문제인 잉여가스에 대한 출하를 깊이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03년 새해를 맞이하며 산업용가스업계의 새로운 발상과 개혁의 바람이 순간이 그치지 않고 정도(正道)와 상도(商道)를 올바로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