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조선사의 6월 한달간 수주 건수가 1건에 그치며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최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이달 단 한 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데 그쳤다.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6월 들어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을 수주하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기록이 전무했다. 이로 인해 국내 조선 빅3의 지난 1~6월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금액은 모두 14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60억3,000만달러)보다 45%나 줄었다.

수주 가뭄이 길어지자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총출동해 수주전을 벌였지만 효과는 전무했다.

이처럼 조선 수주가 감소한 원인은 상선 및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들어 드릴십을 비롯해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었으며 국제 유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발주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시추 설비 부문에서 수요도 줄고 있다. 이밖에도 선박 값이 바닥을 기록했던 지난해 선박을 주문한 선사들이 올해는 주문하지 않고 있어 상선 발주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이처럼 조선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는 그나마 수주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적인 해운 선박 관련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이 7월에 액화천연가스(LNG) 쇄빙선 15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주가뭄 해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올해 상반기 수주 급감으로 빅3의 수주 목표를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현실론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국내 조선소들이 제시한 수주 목표는 545억달러로 전년 목표액인 498억달러 대비 9.4%를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