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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말을 해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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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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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표현하는 텔레파시(telepathy)가 통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동양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이 있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너무나 당연한 나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데 서 비롯된다.

하지만 둘도 없는 친밀감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표현은 어찌 보면 관계를 망치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서로의 마음을 실제보다 잘 알고 있고 또는 잘 알아줄 것이라는 착각에서 나타날 수 있다. 어찌 보면 믿음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지만 오히려 이런 착각 속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리는 데 인색한 경우가 더 많다.

결국 스스로 착각을 유도하는 경향이 많아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상대방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을 때와 상대방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믿을수록 이같은 이심전심의 마음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말로만 떠들어대고 행동이 다른 경우는 믿음에 대한 상호작용이 깨져버린 상황이어서 어떤 말과 행동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설사 그것이 진실이고 당연한 것임에도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과도 같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독심술도 없고 다른 사람 또한 마음을 그렇게 쉽게 드러내는 경우도 없다. 스스로를 돌이켜 봐도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잘못 아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확한 표현이 없는 한 그 누구도 나 자신에 대한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이나 판단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맞는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배고픈데 그것을 알아채고 밥을 차려줄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배가 고프다고 표현해야 하는 것이 옳다. 때로는 체면 때문에 쭈뼛쭈뼛 말을 못할 수는 있지만 제대로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말을 해 주는 것이 더 좋을 성 싶다.

때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서라도 모두 다 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부모의 마음이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처럼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싶은데 상대방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무뚝뚝함보다는 ‘말을 안 해도 알아줬으면…….’하는 생각보다는 그냥 말과 표현을 해서 필요한 것을 얻어내기를 권유한다.

‘우는 아이에게 떡 준다’는 것처럼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가부간의 정확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

다만 안타까울 수 있는 것은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의 당연한 요구로 인한 오해와 불신이 비롯돼 표현한 것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때는 양보, 타협 그리고 이해를 통해 현실을 통찰하고 마음이라도 느껴주었으면 한다. 할 수 없는 것도 해주겠다는 마음의 표현은 결코 가벼움도 사기가 아니라 진정한 소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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