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요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포스코는 지난 8월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철강 유통·가공 사업군은 포스코P&S가, B2B서비스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업구조재편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AST 지분 100%와 포스코TMC 지분34.2%를 포스코P&S에 현물출자한다. 또 소모성자재(MRO) 구매 대행사인 엔투비 지분 32.2%를 포스메이트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3개 자회사를 손회사로 편입시킨 것은 포스코P&S와 포스메이트 같이 전문성 있는 중간지주회사가 사업성격이 유사한 손회사를 통합관리 해 업무 중복을 막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P&S, 포스코AST, 포스코TMC는 각각 탄소강, 스테인리스, 전기강판을 주력제품으로 하는 유통·가공회사다. 호황기에는 제품별로 전문화하는 것이 마케팅과 수익성 확보에 유리했으나 불황기에는 통합관리하는 것이 간접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엔투비를 자회사로 두는 포스메이트의 경우 건물임대, 유지보수에 더해 소모성 자재 공급까지 체계적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 5월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사업 정리,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및 경영효율화 등 3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추로 LNG터미널의 지분 일부를 매각키로 했으며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된 포스화인과 포스코-우루과이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편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의 모기업인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14일 세아그룹 본사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하며, 특수강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 또한 양사는 특수강 산업 내 중소철강사와 동반성장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포스코특수강은 경남 창원, 세아베스틸은 전북 군산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M&A로 인해 지역 내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양사는 조만간 M&A를 위한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발족하고 MOU 사항을 실행할 계획이다. M&A를 위한 실사도 곧 시작한다.

포스코와 세아가 특수강 분야에서 손을 잡은 이유는 만성적인 공급과잉, 수입재 증가 등 외부적인 이유도 있지만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본격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의 유사·중복사업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포스코의 재무적 건전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제고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