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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글] 同床異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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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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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비슷한 사업군을 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한 시장질서 확립을 주장한다?! 물론 사업적 이익이 서로 절충된 경우는 이같은 협력체제의 구축은 가능하다. 하지만 자사 이익을 우선하는 입장에서는 ‘나 먼저 살고보자’는 식의 투쟁적 의식이 강한 탓에 양보를 받으려고만 하지 양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현실적으로 업계의 다수경영자들은 매출증대와 이익보전을 위해 영업 또는 관리직원들을 닦달한다. 이것의 의미는 결국 신규수요처의 확보가 아니고서는 경쟁우위를 점하라는 명령이라고 볼 수 있다.

직원들의 입장에선 이같은 명령을 하달받고 마냥 무시하기에는 쉽지 않다. 결국 회사의 녹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의 행동을 취해야만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업직원들은 경쟁사의 거래처라도 파악해 호시탐탐 빈틈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부분의 업계가 수십년간 꿈꾸고 있는 동상이몽의 한 대목이다. 동종업계의 각종 모임에 나가서는 시장안정화를 위한 화합과 협력을 주장하고 다짐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에게는 매출확대와 이익창출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모 지역에서 과당경쟁 자제와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이라는 취지로 모인 자리에 취재차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한참 진지한 대화가 오가고 화합의 축배를 들 무렵 한쪽 구석에서 전화를 받던 한 참석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회의에 참석한 다른 업체에서 저단가에 거래처를 빼앗아 갔다며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실로 황당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잘 알지 못하는 과정이 있었겠지만 동종업계가 대면한 자리에서는 화합을 강조하며 선의의 경쟁을 주장했지만 뒤로는 직원들에게 거래처 확장을 지시한 걸로 예측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속과 겉이 다른 모습이다. 같은 자리에서 하나의 목적지를 바라보고는 있지만 그곳을 향해 가고자하는 길은 서로 다르게 찾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남보다 못하거나 질 수는 없다는 경쟁심으로 99개 가진 자가 1개를 양보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1개 가진 자의 자기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어 협력과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기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의 사전적 정의는 영리(營利)를 얻기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이다. 즉 영리, 이익추구가 최상의 목적이다.

따라서 이들 조직체가 이익을 분산하기 위해 동종업체들과 협의하고 양보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공동체를 의미하는 조합과 협회 등 이익집단인 셈이다. 따라서 공익이라는 개념자체가 이들 집단 내에서만 분배하거나 상호절충을 의미하게 된다.

더욱이 이같은 이익집단에 소속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겉돌기를 한다거나 고의로 홀로서기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는 자칫 공익(?) 추구도 무의미하게 될 수 있다.

결국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면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도 이익이 돌아오는 만큼 현재의 이기심과 욕심은 조금 줄이고 미래의 풍요로움을 위해 협력과 양보의 미덕을 나누는 모습이 도드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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