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최초로 사원에서 부사장까지 한결같은 가스안전 고집

 지난 1980년 5월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35년만인 지난 9월 17일자로 부사장의 임기를 시작한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기동 부사장.

그가 현장에서부터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16년여의 경험을 쌓아온 이후 간부로서 첫 부임한 경북북부지사에서 본 기자와는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구수한 사투리와 굵직한 저음의 첫인상은 입에 들어가던 수저마저 건넬 수 있을 정도로 인심 좋고 후덕함이 묻어나 보였다.

이후 감사실장, 고객지원처장, 대구경북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여러 보직을 거치며 다방면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박 부사장은 기술이사, 안전관리이사 등을 맡아 성실과 안전의식을 기반으로 공사 최초로 말단 직원에서 부사장까지 오르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박기동 부사장을 만나 축하인사를 전달하고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인생관과 직업소명의식 및 철학관과 공사의 사업추진과 관련한 브리핑을 들어보았다.

 체계적 안전관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노력

박기동 부사장은 “우리 공사에서는 처음으로 직원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승진하게 된 것은 본인에게 주어진 소명이 가스안전공사가 가스사고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글로벌 가스안전 최고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도록 사명과 책임완수를 다하라는 천직의 숙명”이라며 승진소감을 밝히고 “맡겨진 소임과 책임을 다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부사장이 그동안 걸어온 임무보다 지금부터 해야 할 가스안전과 관련한 업무영역은 배로 증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전대천 사장과 박 부사장을 비롯한 가스안전공사 전 임직원이 노력해 이룩한 결과는 아래의 도표로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그동안 수천만 번의 교육과 현장의 위해요소 차단의 노력을 통해 이룩해 온 것으로 가스소비량이 95년부터 13년까지 4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95년 577건에 달하던 가스사고는 지난해 121건으로 20% 수준으로 줄었고 인명피해도 크게 감소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백만가구당 가스사고 인명피해율은 12년 8.4명 대비 13년 7.5명으로 10.7%를 감축해 일본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사고 인명피해율 5.0명 목표를 정하고 추진 중에 있다.

이는 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12월 본사를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도약!, 힘찬 출발!”을 약속하며 체계적인 가스안전관리를 통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세계 54개 기관과 MOU 체결…국가 경쟁력 제고에 앞장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세계 19개국 54개 기관과의 상호 MOU 체결을 통해 국내 가스제품의 수출을 지원하여 왔으며 지난해는 국내 수출기업 1,209개사에서 총 2조1천억원(전년대비 8.4%)의 수출액을 달성하는데 큰 지원성과가 있었다.

국내기업이 유럽 및 북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E-Mark(유럽자동차인증) 및 NGV(북미자동차인증) 등의 취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사는 독일의 인증기관인 TUV SUD, 영국의 인증기관인 VCA와의 업무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를 통해 LPG, CNG, 수소연료용 자동차 부품에 대한 유럽의 강제형식 승인인 E-Mark인증 시험과 부품 성능평가시험 등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업무를 병행해 오면서 국가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행복 가스안전 3.0 정책’ 지속 추진

박 부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 공사는 정부 3.0 정책 트랜드에 맞춰 ‘국민행복 가스안전 3.0’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행복 가스안전 3.0’은 KGS 2020 비전, 4대 경영목표와 연계해 가스사고인명피해율 50% 감축, 기업지원 성과 50% 성장, 국민안전의식 50% 향상, 가스안전 정보 3.0 구현 등 4대 전략, 13개 중점과제, 115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되어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정책 실현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를 위한 중점 추진과제중 대표적인 것이 불량 가스시설․제품 유통 및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기동단속반 운영과 소규모 LP가스 사용시설에 대한 완성검사 대상 확대 추진 그리고 서민층 및 고령자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 등이 주요 요지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9월 23일 대구 남구에서 발생한 상가폭발사고는 LP가스판매사업자가 무허가시설에서 폐기대상 용기에 불법충전 중 폭발한 사고로 대규모 인명(사망2, 부상11)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같은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감독과 관리차원에서 특별기동단속반을 운영함으로써 사전예방에 주력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LP가스 사용시설 사고 중 완성검사 비대상시설에서 발생한 사고가 90%를 상회하듯 검사 의무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서민층 LP가스 호스시설을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과 타이머 콕 무료보급사업을 추진해 앞으로의 사고발생율을 현저히 낮추겠다는 계획이 이미 실현되고 있다.

이에 덧붙여 올해부터는 첨단 가스안전기기인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 보급 사업을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2년간 시범 실시하고 2025년까지 약 56만 가구에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독성가스 등 안전사고 대책 마련 시급

“2012년 9월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언론과 국민들의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습니다. 더욱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첨단산업의 발전과 병행해 특수(독성)가스의 수요는 꾸준한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산업용가스 사고 발생으로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 부사장은 이같은 특수가스의 사고예방을 위해 가스안전공사가 2017년까지 약 3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업계 맞춤형 산업가스 전문가 육성 ▶ 산업가스정보 실시간 제공 서비스 ▶ 산업가스 잔가스 처리 ▶ 검·인증 및 안전기술개발 ▶ 비상대응 등의 기능을 담당할 산업용가스 안전기술지원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부사장은 현재 지정가스 31종과 허용농도 이하 9종 등 총 40여종의 산업용가스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으며 향후 산업의 발달과 함께 그 종류와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공사에서는 현재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의해 2,774개 가스시설에 대한 검사와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6년간 고압가스사고 84건 중 산업용가스 사고가 약 25%(21건)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산업용가스 사고는 대부분 누출에 의한 중독사고로 취급자 부주의에 의한 인적오류 사고가 47.6%로 가장 많고 단순누출 사고가 38.1%, 시설미비나 노후가 14.3%를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산업용가스 사고는 사용량 증가추세나 다른 유해화학물질 사고발생 빈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고압의 산업용가스로 인한 사고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을 통해 사고예방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산업용가스 등에 대한 안전관리 문제점 및 개선방안으로는

첫 번째 산업용가스(독성가스) 용기 방치로 사고위험이 상존해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산업용 잔가스 용기에 대한 전문처리 설비가 없어 독성가스 용기사용 후 잔가스 용기를 방치하거나 무단 폐기(지하 매몰 또는 대기방출)하는 사례가 만연하는 등 자칫 대형 인명피해 사고위험이 높아 사용 후 산업용 잔가스 용기에 대한 공익적 목적의 중화처리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산업용가스 운반차량 운행중 사고에 대한 예방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탱크로리 사고는 운전자가 과속 등 운반기준 미준수로 인한 차량전복, 충돌·추돌 등의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미 선진국에서는 GPS설치 등 운반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예방 및 사후 관리가 철저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로는 산업용가스 사고대응에 대한 역량부족을 꼽았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구미 불화수소 누출사고는 신속한 후속조치(Golden Time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5명이 사망하고 14명 부상에 12,000여명이 건강검진을 받고 5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등 사고 여파가 상당했다. 이에 산업용가스 사고발생 시 피해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효과적인 사고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박 부사장은 산업용가스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 시스템의 부재와 산업용가스의 안전관리 정보부족 및 용기유통관리의 미흡 그리고 산업용가스 안전관리 기술의 개발과 보급시스템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공급자와 수요자 기업 그리고 유관기관의 협조하에 안전관리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박 부사장이 지적하는 산업용가스의 현실과 문제점은 첨단 산업의 발전에 따른 산업용가스 수요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잔가스 용기 처리, 운반차량 사고 예방시스템, 산업용가스 사고대응, 안전교육 시스템, 산업용가스 안전관리 정보부족, 안전관리 기술 개발·보급 미흡 등이라고 지적하고 예방차원에서 잠재적 위험요소들을 제거하는 산업용가스 안전관리강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스안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선제적 안전관리 종합 시스템인 산업용가스 안전관리강화 시스템 구축의 조기 시행을 위한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조와 재정지원이 반드시 필수적으로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박 부사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각종 재난사고로 인해 모든 국민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때일수록 정부, 공사, 가스업계, 국민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스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스안전관리는 빈틈없는 안전관리 대책이 시행되더라도 국민 각자의 안전의식이 높아지지 않고 사회 전반에 안전문화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가스사고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부사장은 모든 국민 개개인이 안전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안전에 대한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자신과 가족 그리고 후손들을 위한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