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가스연합회, 대의원 간담회…충전대장, 시장현안 등 논의

11월 6일 대구CC에서 대의원 16명 참석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회장 심승일)가 지역조합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충청지역에 이어 이번엔 대구에서 개최됐다.

지난 11월 6일 대구CC에서 각 지방조합 이사장을 비롯 연합회 감사, 대의원 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의원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적합업종 유지 계획안 및 잉여가스에 대한 진단, 고법관련 정부시책에 대한 실태협의, 충전소간 대납제도 개선 등 구체적인 실무현안들이 논의됐다.

심승일 회장은 “중기중앙회 및 당정협의 등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 산업용가스 충전업계의 현실과 위상을 높이는 노력에 대한 결과가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지속적인 유지를 통해 충전업계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중소기업간 협력방안 마련과 잉여가스 시장에 대한 안정화를 통해 시장질서를 확립해 나가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박종오 전무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유지를 위한 추진경과를 설명하고 고법 개정에 따른 고압가스 충전대장 기록업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에 건의한 결과 불연성 및 조연성가스에 대한 기록범위 제외를 반영시켰다고 부연 설명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잉여가스 유통과 관련해서는 득과 실이 분명히 상존한다고 전제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해졌다. 다만 올해 초 포스코측과 난상토론을 벌인 결과 구매가격이 다소 인상됨에 따른 시장변화가 감지된 것이 사실이고 향후 잉여가스 공급업체들의 입찰추진 상황에 따른 추이를 지켜보고 대안을 논의해야한다는 것이 중론이 됐다.

심 회장은 “사실 저가의 잉여가스 확보를 시장침탈의 무기로 판단하고 자사 이익만 고집하는 이기적인 판단으로 시장질서를 파괴했던 사례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만큼 잉여가스의 득과 실을 따져 시장문란업체의 응찰기회 박탈 등에 대해 포스코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성학 이사장(부산·경남)은 “잉여가스로 인해 경남지역 중소 조선사에 공급하는 조합원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주변 수요처로의 도미노효과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조속히 해당 유통업체와 잉여가스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일부 잉여가스 유통업체의 낙찰가 인상에 따른 피해보다 전체 시장의 혼란이 더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포스코 포항의 잉여가스를 유통하고 있는 지역 충전업체는 일부업체의 잉여가스 저가경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잉여가스 매입업체도 매입가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익을 우선한 발언을 강력히 시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유연채 이사장(서울·경인)은 “충전대장 기록과 관련해 독성가스 용기는 회수와 관련한 기록을 남길 것을 요구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스와 함께 용기째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회수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이와 관련한 개선안을 마련해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주 이사장(대구·경북)도 “충전 판매대장의 기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업무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전산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반드시 수반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충전소의 급증과 과열경쟁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되면서 힘의 논리로 시장이 이끌어지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동만 이사장(대전·세종·충남북)은 “지역간 경계를 넘어서서 물류비 부담으로 공급이 불가능할 것 같은데도 타지역업체가 저가 입찰을 통해 낙찰받은 후 해당지역 업체에 대납을 요구하거나 충전소가 충전소를 거느리는 형상은 동종업계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며 동등한 입장으로 전체업계의 공익을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차후에는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심승일 회장은 동종업계의 원로로써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선도산업의 김규호 대표를 연합회 고문으로 추대할 것을 제안해 조만간 규정을 검토해 확정짓기로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