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산업용가스업계의 경영상황을 지켜본 결과 여타 사업과는 달리 상당히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지적하자면 사업은 체계적인 계획의 실천을 통해 수익극대화를 이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스업계의 이익창출의 방법은 무계획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가스산업은 장치산업의 일종으로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을 고려, 상품 공급가에 적정이윤을 더해 공급해야만 올바른 경영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가스업계의 경우 원료, 저장탱크, 용기 등에 대한 투자비는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단매에 따른 수익을 최종이익으로 산정하고 있다.
다시말해 이미 투자된 부분은 원가부분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지출된 것으로 정리하고 충전.판매에 대해서는 원료(액가스)에만 원가산정을 하고 수익률을 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원료가스가 1천원이라면 1만원이 넘는 장치나 설비투자비에 따른 감가상각은 무시하고 가스판매를 2천원에 하면 1천원이 이익으로 남는다는 단순계산인 셈이다.
따라서 1만원이 넘는 투자비는 이미 버린 돈이 되고 가스판매만으로 100%의 수익이 발생됨으로써 사업을 잘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남는 듯 하면서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고수익(?)이 발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더높은 수익을 위해 욕심을 부리게 된다. 이로인해 타사의 거래처에 눈독을 들이게 되고 5백원만 남아도 된다는 심산으로 거래처 쟁탈을 서슴없이 전개하면서 결국 수익률이 급속도로 저하돼 지금과 같이 못살겠다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말이 있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스업계는 불로소득을 얻기 위해 괜한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 불보듯 하다.
앞으로 가스업계는 장치설치비, 안전관리비, 원료비 등을 포함한 원가산정을 통해 밑지는 장사를 하면서 아우성치기보다는 올바른 경영수익을 찾을 수 있는 상도(商道)를 찾아나가기를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