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남해안을 비롯한 동해안의 유독성 적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일부 양식장에서 액체산소 공급을 통한 구제에 큰 효과를 얻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재 적조가 발견된 해역의 유해성 적조생물 개체수는 ㎖당 2천4백마리(경북 포항) 등 고밀도에 달하는 등 유해성 적조띠는 남해안을 거쳐 포항 장기면 양포 6.4㎞해역에는 폭 500ｍ, 길이 4㎞로 큰띠를 형성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일선 시. 군은 20여개 항.포구에 황토 2만6천t을 확보해놓고 방제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산업용가스업계는 바닷물의 산소부족으로 인한 적조현상을 황토살포로 방제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적조지역에 대량의 액체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적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남해안을 중심으로한 양식업체는 액화산소 저장탱크를 설치, 적조바닷물을 끌어올리지 않는 대신 산소를 대량으로 공급함으로써 수온유지와 적조방제를 실시해 적조피해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수산물 상승에 따른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진흥원도 바닷물의 표층에 비하여 저층(10m층)의 적조생물 밀도가 표층수 밀도의 약 3% 수준(표층 : 7,340개체/㎖, 7m층 : 1,720개체/㎖, 10m층 : 220개체/㎖)이라며 고밀도 적조가 가두리 양식장 등에 진입하였을 경우 적조생물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층수를 펌핑하여 가두리 양식장 표층에 분사함으로서 적조를 분산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펌프 후드밸브에 액체산소밸브를 동시에 부착하여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면 적조분산 및 방제효과가 증대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포항해양수산청의 한 관계자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개체수가 ㎖당 3천마리에 달할 경우 어류를 집단 폐사시킬 수 있다"면서 "적조띠가 발견되면 해상가두리는 수면 밑으로 최대한 내리고 육상 양식장은 바닷물 공급 중단, 먹이 공급중단, 액화산소 공급 등 어장의 철저한 관리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경우 해안인근에 적조방제용 대형 ASU플랜트까지 설치해 적조발생시 바닷물에 산소를 적절히 공급하면서 어민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적조란?
적조현상의 원인은 강력한 일사(日射)로 표층수의 수온이 상승한 경우, 폭우로 인해 대량 유입된 담수에 의해 영양염류가 크게 증가한 경우, 무풍상태가 계속되어 해수의 혼합이 저하된 경우 등이 있다. 주로 발생하는 플랑크톤은 편모조류.규조류.야광충 등인데, 적색세균.남조류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적조로 인한 바닷물의 색은 보통 붉은색이지만, 플랑크톤의 종류에 따라서 황갈색.황록색.암자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적조의 지속기간은 며칠에서 수십 일 동안이며, 이때 바닷물은 점성도(粘性度)가 강해지고 악취를 풍긴다. 플랑크톤의 시체가 한꺼번에 분해되어 바닷속의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에 어패류는 아가미가 막히거나 호흡곤란에 빠져 폐사하게 된다. 대책으로는 황산구리의 살포가 있으나 대부분은 자연소멸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