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이후 고압용기 재검사장이 전국에 잇따라 개소하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의 격전지인 부산에서 신한SIT가 이음매없는용기 재검비용을 3천원으로 인하, 국내 재검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 산업용가스 충전소 및 판매업소들에 따르면 녹산공단에 위치한 신한SIT 용기재검장이 이음매없는용기 재검비용을 개당 3천원으로 인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직접 확인한 공문에는 재검비용을 이음매없는용기 3천원, 아세틸렌용기(50ℓ미만) 6천원, 초저온용기(200ℓ미만) 1만5천원으로 명시하고 있었으며 발송자는 재검사장 소장으로 되어 있었다.
이같은 재검비용은 이음매없는용기 8천원, 아세틸렌용기 6천원, 초저온용기 3만원 등이었던 지난해의 평균가격과 비교할 때 이음매없는용기는 62.5%, 초저온용기는 50% 인하된 가격이다. 또한 경쟁이 심화된 올해에조차 이음매없는용기 재검비가 대략 6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신한SIT의 가격은 매우 파격적인 수준이다.
신한SIT 용기재검장의 김모 소장도 “공문발송 및 재검비용 인하는 사실이며 지난 16일이후 입고분부터 새로운 가격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소장은 가격인하가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지만 업계에서는 엔케이가 자사용기에 대해 재검비용을 50% 인하해주고 있기 때문에 엔케이와 경쟁하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공문발송 당시에만해도 신한측의 실행여부를 반신반의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던 엔케이, 부산경남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등 부산지역 용기재검장들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이 전국 최악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한이 현재의 가격대를 유지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동일한 수준으로의 재검비 인하를 단행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추가적인 메리트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전문가들은 경기 오산에도 재검장을 운영중인 엔케이가 이번 가격경쟁에 참여한다면 부산은 물론 서울경인지역 재검시장에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