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산업용가스 판매업소들의 충전소로의 전환이 전국에서 잇따르면서 지난 수십년간 유지되어 왔던 액메이커-충전소-판매업소라는 ‘3각 시스템’이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액메이커가 중대형 충전소 거래처를 그리고 충전소는 판매업소 단위의 거래처로 영업력을 확장하고 있는데 따른 판매업체들의 자구책 마련 차원의 결과로 판단된다.
올해들어 판매업소가 자사내에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소규모 충전소로의 전환을 꾀하는 경우는 현재 확인된 사례만 전국적으로 약 10여건에 달한다.(관련기사 제33호 11면)
먼저 대구에서는 한신가스 LPG충전소를 주축으로 기존 고압가스 판매업소이 충전소를 설립중에 있으며 현재 자체비용을 투자해 저장탱크 설치를 완료한 상태이다.
또한 전남 순천인근 벌교의 한 판매업소가 액체산소탱크 1기를 설치, 활어차용 LGC전문충전소로 변신해 영업에 돌입했고 경남 양산에 위치한 G社도 이미 산소탱크와 탄산탱크의 설치를 마치고 금명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이외에도 군산의 D社가 충전소로의 업태 전환을 시도중인 것을 비롯해 전남 강진의 또다른 G社와 충북 옥천의 모 판매업소에서 저장탱크 설치가 진행중에 있고 경남 양산인근 전관 지역의 한 업체도 저장탱크 설치를 위한 물밑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거제지역의 경우 최대 3개소 이상의 판매업소가 소규모 충전소로의 사업확장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아직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전국적으로 대략 20여개 이상의 판매업소들이 저장탱크를 설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현상은 기존 충전소간의 경쟁이 매년 치열해지면서 판매업소들이 보유한 중형 거래처까지 충전소의 손길이 미치면서 판매업소들이 생존권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충전소 수준으로의 신분상승(?)을 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충전소의 입장에서도 거래중인 판매업소에 저장탱크를 설치해주면 경쟁업체들의 거래처쟁탈전에서 비교적 안전할 수 있는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부합되고 있다는 부분도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시키고 있는 요인중 하나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경인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당분간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될 것이며 충전소들이 밀집해 있고 경쟁이 치열한 지역일수록 그 속도는 배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전문가들은 “기존 충전소들이 판매업소들의 충전소 전환을 직간접적으로 유도했음에도 이들에게 저장탱크를 설치해주고 액을 공급하고 있는 것 또한 기존 충전소들”이라며 “외국과 같이 탱크 및 용기대여료 징수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충전소의 자금부담만을 높이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