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기관, 은행권 등을 중심으로 ‘주5일근무제’나 ‘격주휴무제’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가스 업계에서도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현재 국내 주요산업용가스 업체중 주5일 근무제를 실시중이었던 기업은 한국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BOC가스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 등 4개사 수준. 이들 모두 해외 다국적기업의 자회사일 만큼 주5일근무제는 외국계기업들의 전유물로 치부됐고 올해초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됐을 때에도 대다수 국내 산업용가스 업체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초저온용기(KCC, 대표 박홍준)가 순수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주5일근무제를 도입, 주변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의 박홍준 사장은 “올해초부터 6개월간 격주근무제를 실시해본 결과, 업무혼선보다는 업무능률 향상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7월부터 완전한 주5일 근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CC는 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격주근무제와 함께 토요일에 넥타이를 메지 않고 출근하는 ‘No Tie 제도'를 시행해 왔다. 특히 KCC는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말까지 로테이션방식으로 전 임직원들의 해외연수를 추진, 전문지식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5일근무제는 아니지만 한중CIT(대표 권훈택)가 지난해 중순부터 격주휴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몇몇 업체들이 주5일근무제 또는 격주휴무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토요일의 경우 실질적인 정상 업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충전.판매업소들과 달리 영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입업체나 설비업체들을 중심으로 점차 도입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들이 주5일 근무제를 산업용가스 업계내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