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산업용가스 용기재검사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증가로 미검용기가 활개를 치고 또다른 지역에선 미검용기 유통문제 해결을 통해 시장질서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전지역 산업용가스업계는 충전소에서 미검용기를 정기적으로 수거, 일괄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가스를 공급할 때 미검용기의 수량에 상관없이 미리 책정된 재검사 수수료를 가스공급가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미검용기 충전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 중앙산업가스 김태회 사장은 “일괄검사방법을 통해 수동적이고 형식적인 안전관리를 지양하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안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판매소와 충전소간 One Way 거래문화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전지역 산업용가스업계는 미검용기 유통문제 해결과 동시에 시장안정화라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충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판매업소에서 미검용기를 가져와 1회성을 빌미로 충전을 요청, 현장 충전원들을 곤란케 하고 있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나섰다.
또 이 관계자는 가스운반차량을 불시에 점검할 경우 30%가량의 미검용기를 적발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하고 충전소와 판매업소 등에 사고예방차원에서 미검용기의 충전.운반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민관용기검사기관의 경우 밸브 부착을 제외한 순수 검사비는 6～8천원선. 얼마전까지 운영됐던 관용검사기관의 재검사 비용보다 6천원 가량 대폭 상승했다. 판매업계 기준으로 평균 가스공급가격이 8천～1만2천원으로 가정할 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의 검사 수수료 부담은 수요감소와 가격경쟁으로 애로를 겪는 시장실정에 비춰 가스업계의 이중고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중소판매업계는 용기회전율이 1개월을 넘어서는 거래처에의 공급용으로 미검용기를 활용함으로써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시키려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또다른 관계자는 “안전의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자율적인 점검을 시행하는 시점에서 자칫 사업을 접을 우려마저 있는 미검용기의 유통은 ‘적과의 동침’과 다를 바 없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