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반도체 파운드리(주문수탁생산) 업체인 아남반도체를 인수, 반도체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지난 9일 동부그룹은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아남반도체 유상증자에 참여, 각각 8.1%와 1.6%의 지분을 확보키로 한데 이어 동부건설도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미국 앰코테크놀로지社로부터 지분 16.1%를 매입키로 결정하는 등 총 1천7백억원을 투자해 아남측의 지분 25.8%(약3천2백만주)를 확보함으로서 경영권을 인수할 방침이다.
동부는 앰코테크놀로지와 지분인수 협상을 거쳐 금명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인수가 성사되면 앰코테크놀로지의 아남반도체 지분이 41.7%에서 22.7%로 낮아져 2대주주가 되고 동부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동부의 한 관계자는 “동부는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강화하고 앰코는 주력사업인 패키지와 검사에 집중한다는 경영방침이 맞물려 아남반도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는 이번 아남반도체 인수를 통해 기존 동부전자와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강화함으로서 파운드리 업계 세계 4위로 도약,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동부는 아남 인수이후 동부전자를 0.18㎛(미크론) 이하 공정에 의한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아남반도체는 0.18～0.35㎛ 공정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생산을 개시한 이후 현재 월 5천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전자는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월 2만장 수준, 내년말까지는 월 4만5천장 규모로 확대해 아남반도체의 3만장과 합쳐 총 7만5천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이렇게되면 동부는 대만의 TSMC, UMC, 싱가포르 차터드社에 이어 세계 4위의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