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SK(주)(대표 최태원)의 원료탄산 수급을 바탕으로 탄산시장 진입계획을 확정지은 (주)한국급유(대표 박기홍)가 본격적인 행보를 타나내고 있다.
SK(주) 울산 Complex에 있는 중질유 분해공장의 수소제조공정내 CO2 제거시설을 설치, 내부 공정효율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한국급유의 액체탄산 제조사업은 이미 공장부지 확보는 물론 설비에 대한 기본계획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주)에 따르면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CO2는 납사처리량 증대의 제약과 수소제조설비의 효율을 떨어뜨릴 뿐아니라 가열로 연료(폐가스)에 CO2의 다량 함유로 가열로의 부하를 증대시키는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CO2제거 방안을 검토한 결과 이번 공정개선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SK측은 이같은 설계를 완료하고 설비 구매를 통해 오는 8월에 착공, 2003년에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회수된 원료탄산을 수급할 계획인 한국급유는 내년 4월부터 일산 3백60톤의 액체탄산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울산 SK의 정문인근에 부지를 마련, 60억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모설비업체와 구체적인 설비일정을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급유측은 일단 여타지역 대비 30원/kg가량의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울산.부산을 근거지로한 수요처 확보에 나설 계획이며 소스확보가 부진한 기존 탄산업체와 충전업계와의 연계를 통한 영업망 확대에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존 탄산업계는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시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SK가 원료가스를 공급한다는 것은 과거에 기존 석유화학사들이 중소기업 보호차원에서 원료가스를 대기방출했던 경우에 비춰 볼 때 대기업의 횡포라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한국급유의 탄산사업 진출에 따라 내년부터는 공급과잉이 불가피해졌으며 공급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우려되고 있어 기존 탄산업계의 SK에 대한 비난과 반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적지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67년에 설립된 한국급유(계열사 : 한국특수유(주), 한국산업유(주))는 SK(주)의 석유제품 판매대리점으로 SK(주)를 비롯 포스코, 한국쉘석유, 포항저유, 아시아나항공, 헬리코리아 등과의 선박.항공유 등의 공급을 통해 지난해 3백23억원(계열사 포함매출 1천3백33억원)의 매출과 26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