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NG(액화천연가스) 및 CNG(압축천연가스)시대가 본격 개화되면서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시장도 지각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MF를 맞았던 지난 98년 2백억원에 불과했던 관련시장이 지난해에는 약 4백50억원 규모로 2.2배 증대됐으며 주 수요처인 산업용가스 업계의 발전으로 인해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프로판가스(LPG)가 극저온 액화가스인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압축천연가스(LCNG)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막대한 신규시장 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액체 상태로 저장 또는 운반할 경우 작은 용기에 상대적으로 대량의 가스를 취급할 수 있기 때문으로 천연가스는 액체상태로 저장할 때 기체상태보다 8백배 이상 많은 량을 동일크기의 저장탱크에 담을 수 있다.
수년내에 국내 초저온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시장이 1천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업계전문가들의 예상도 바로 이러한 사실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중CIT, 동아화공기, 한텍, 세아엔지니어링, 부영기공 등 국내 초저온 저장탱크 제조업체들은 물론 두진, 한국초저온용기 등 수입업체들도 이러한 신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현황]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현재 국내에는 총 3천5백93기의 고압가스 저장탱크가 운용중에 있다.
이는 2000년의 3천1백9기와 비교해 4백84기(15.5%)가량 증가한 수치로 2000년 증가율인 0.8%에 비해 비약적인 확대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극심한 투자기피 현상이 빚어졌음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장률임에 틀림없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고압가스저장탱크 중 액화가스저장탱크(초저온저장탱크)의 비중이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1>을 살펴보면 지난 99년 3천82기의 고압가스저장탱크중 초저온저장탱크가 2천8백4개로 90.9%를 점유했으며 2000년에는 점유율이 91.7%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91.4%로 점유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2000년에 50기만이 증가했던데 비해 지난해에는 무려 4백31기의 초저온저장탱크가 신규 배치됐다.
즉 전체 고압가스저장탱크의 증가분 4백84기중 무려 89%가 초저온저장탱크였다는 점은 이 시장의 잠재력을 잘 대변해 주고 있으며 2000년의 경우 전체 저장탱크 순수 증가분은 27기에 불과했지만 초저온저장탱크 순수 증가분이 50기로 나타나 일반 저장탱크의 초저온저장탱크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와관련 <표-1>의 초저온저장탱크 증가율은 실질적인 초저온저장탱크 생산률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 시장은 이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초저온저장탱크를 포함한 국내 전체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현황을 설명하는 <표-2>를 보면 지난해 고압가스저장탱크, LPG저장탱크, LPG소형저장탱크, 탱크로리 등은 총 1천3백58기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집계한 저장탱크/탱크로리/벌크로리 재검사 물량에는 신규검사가 1천8백42개, 재검사가 23개로 나타나 오히려 신규검사물량이 증가량을 4백84개나 앞서고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기존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의 노후화로 인한 폐기와 재검사 불합격에 의한 폐기물량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표-3>의 LPG저장탱크 연수별 현황이나 최근 산업자원부가 노후 고압가스 저장탱크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키로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을 개정(관련기사 제31호 17면)한 것처럼 현재 국내에 운용중인 저장탱크중 15년이상의 노후화된 저장탱크가 30% 수준을 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말해 정확한 국내 저장탱크 시장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순수 증가량에 폐기량을 더해야만 한다는 결론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이러한 노후저장탱크 및 재검사 불합격, 사고 등 각종 원인으로 인한 저장탱크의 폐기량이 매년 전체운용량의 약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국내 초저온저장탱크 시장은 <표-1>에서 나타난 순수 증가량 4백31기에 폐기량 약 1백60기(추정)를 더한 총 6백여기 수준으로 판단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내업체로는 현재 최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한중CIT가 LCNG탱크트레일러 개발, 기업부설 초저온진공연구소 설립 등 신규시장창출과 독점적 지위유지를 위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화공기, 한텍, 세아엔지니어링, 부영기공 등이 추격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국초저온용기, 두진 등 수입업체들도 제품인지도와 세계적으로 검증된 품질 등 장점을 부각시키며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수요처별 시장동향]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의 수요처는 크게 산업용가스 업계와 LNG업계로 양분되어 있다.
산업용가스의 경우 산소, 질소, 아르곤, 수소, 에틸렌 등이 초저온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를 통해 액체상태로 운송.저장되고 있으며 LNG 또한 극저온 상태로 운송.저장되기 때문에 초저온저장탱크와 탱크로리가 필수적이다.
○ 산업용가스
국내 산업용가스시장은 지난해의 유례없는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관련기사 제31호 3면)
산소, 질소, 아르곤 등 3대 산업용가스를 중심으로 국내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산업가스, 대성산소, 프렉스에어코리아, BOC가스코리아 등 액메이커 4사의 경우 지난해 총 4천3백92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8.6%의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서 경기침체를 무색케하는 고성장을 보여줬다.
덕양에너젠과 SPG산업으로 대변되는 수소시장 또한 총 4백61억원으로 2000년(4백10억원)에 비해 12.3% 성장했다.
수소의 경우에는 광섬유.반도체 시장의 호조와 함께 수소자동차, 연료전지, 우주항공 등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로서 상상조차 어려운 막대한 시장을 창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산소.질소와 함께 저장탱크업계의 최대 시장을 형성시켜준 탄산가스는 올해에도 산업용가스관련 초저온저장탱크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산탱크는 지금까지 주로 우레탄방식을 사용해왔지만 냉동기 가동을 위해 전기가 필요한데다 횡식(橫式)으로 공간도 많이 차지해 지난해이후 입식형(立式形) 초저온 진공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초저온 진공방식은 우레탄방식에 비해 초기설치비용이 다소 요구되지만 전기료 및 유지비가 필요 없고 저장탱크의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개방검사면제, 설치장소 선택의 자유성 등 고압가스안전관리법상의 특혜도 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전체 탄산탱크중 최소 20%정도가 이미 진공방식으로 교체되었으며 올해에도 초저온저장탱크 도입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월드컵 특수 등에 의해 경기회복이 확실시되는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국내 산업용가스 시장은 연간 15%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하는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시장 또한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시장성장이 예견된다.
산업용가스 시장이 커지고 물동량이 늘어날수록 저장탱크와 탱크로리의 수요가 확대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 액화천연가스(LNG)
LNG는 산업용가스를 넘어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의 최대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규시장이다.
<표-5>에서처럼 LNG 천연가스는 지난 86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된 이래 지난해 약 1천5백50만톤, 2010년도에는 약 2천1백만톤으로 수요확대가 전망되는 등 경제성, 범용성, 편리성, 안전성 등과 함께 탁월한 환경 친화성으로 선호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압축가스인 LPG 위주였던 국내 가스산업이 최근들어 무공해 이미지를 등에 업고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LNG로 대체되기 시작했으며 관련산업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도시가스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중소도시 지역주민들과 대량소비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LNG 공급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업체들에게는 더없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월드컵을 계기로 지난해이후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천연가스버스는 LNG의 영향력을 배가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7년 7백49기였던 LPG탱크로리가 매년 눈에 띄게 감소해 지난해에 5백81기밖에 운용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LPG를 제외하면 탄산 탱크로리 시장이 다소 주춤한 기세를 보였지만 그동안 업계간 과열경쟁으로 인한 과잉설비를 정상화하기 위한 숨고르기 과정으로 풀이될 뿐 업계 전반적인 흐름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LNG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으로 인해 초저온탱크로리 및 저장탱크 업계도 LNG시장 선점과 공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LNG용 저장탱크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경우 기존 전체 저장탱크시장을 웃도는 무려 3조~5조원에 이르는 시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초저온탱크로리 및 저장탱크 수요도 연간 최대 6백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 액화압축천연가스(LCNG)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업계에 있어 액화압축천연가스(LCNG) 시장은 아직은 다소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시장이다.
현재 급속 보급중인 CNG버스의 충전을 위한 CNG튜브트레일러가 여러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민 업체도 아직은 한중CIT 1개사에 불과하다.(관련기사 제29호 16면)
한중CIT는 올해초 E&T코리아와 함께 CNG튜브트레일러를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LCNG탱크트레일러의 개발을 선언, 현재 막바지 제품개발에 한창이다.
이 회사의 LCNG충전방식은 CNG탱크로리를 이용해 평택기지에서 LNG를 운송, 이를 이동식 LCNG트레일러에 장치된 승압장치와 전기식 기화기를 통해 압축천연가스(CNG)로 만든 후 저장 충전하는 방식으로 한중CIT와 E&T코리아는 LCNG방식이 CNG방식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으며 회수율, 충전비용, 설비투자비용 등에도 우위를 점한다는 분석자료를 근간으로 한국가스공사 등과 도입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올해초 강원도가 민간자본으로 국내최초의 LCNG충전소를 도입키로 결정한바 있기 때문에 LCNG탱크트레일러 충전방식이 정식 채택될 경우 한중CIT는 CNG버스가 본격도입되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약 3백～4백억원에 달하는 관련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시장 전망]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의 시장은 산업용가스와 LNG, CNG(LCNG)의 무한한 가능성과 더불어 저장탱크/탱크로리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 약 1백90여기(순증 50기, 폐기 90여기)의 시장에 불과했던 초저온 저장탱크가 지난해 6백여기에 이르는 315%의 초특급성장을 나타낸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같은 초저온저장탱크의 강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동안 전체 저장탱크시장도 364%(2001년 6백64기, 2000년 1백82기)나 성장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향후에도 초저온저장탱크/탱크로리 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LNG시장의 폭발력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적어도 지난해 수준이상의 시장형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레탄방식 탄산탱크의 초저온탱크 전환, 산소.질소.수소.아르곤 시장의 지속 성장, CNG(LCNG) 보급확대 등으로 이미 많은 신규시장 창출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간 3백~4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LNG시장까지 본격 개화(開花)한다면 국내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업계는 역대 최고수준의 증흥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그러나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의 경우 아직까지 Chart-MVE社, Taylor Wharton社 등 해외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이를 극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종 기술개발과 제품안정성 향상에 보다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