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신규 산업용가스 충전소 설립이 잇따르고 있어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규충전소 설립 열기는 과거와 달리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그동안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경인지역에까지 이르고 있어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가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규 충전소 설립이 확정 또는 구체화된 곳은 대구, 순천, 천안, 울산, 평택, 광주(경기) 등 총 6개지역.
이중 평택의 동민특수가스(대표 박동순)와 경기 광주의 서경산업가스(대표 김정제)는 이미 어느정도 예고됐던 상황이라고 해도 한달사이에 불거진 나머지 4개소의 출현은 해당지역 충전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대구의 경우 한신가스LPG충전소가 주축으로 기존 고압가스 판매업소들을 모아 별도의 산업용가스 충전소를 설립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기술검토가 마무리되고 공사가 진행중에 있으며 LPG판매점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이미 대구 동방산업과 경산 청한산업에서 근무했었던 인사 2명을 영입, 영업망 구축에 나섰으며 액공급은 D사와 P사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시 인근의 벌교에도 신규 충전소가 출현한다. 벌교 충전소는 모 고압가스 판매업소에서 액체산소탱크 1기를 도입, 활어차용 LGC전문충전소로 세워질 예정이다. 이미 동해가스산업이 탱크 설치를 완료했으며 금명간 본격적인 영업이 개시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MS가스 천안공장이 특수가스 및 혼합가스 충전소로 전격 변신하면서 주변업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인근업체들에 의하면 관련설비와 탱크의 설치가 완료됐으며 6월말을 기해 실질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의 경우에는 동해가스산업이 과거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해왔던 에틸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 본사 부지내에 동시에 2백여병을 충전할 수 있는 대규모의 신규 에틸렌 충전장을 건설중에 있다. 현재 탱크설치가 완료되고 관련설비 도입이 진행중이다. 이번 에틸렌 충전장이 완공되면 두암산업, 대양산소공업, MS가스에 이어 국내 4번째의 에틸렌 충전소가 탄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신규 충전소라고 볼 수는 없지만 덕양에너젠이 수소를 제외한 여타산업용가스의 충전설비를 달천충전소로 이전할 예정이며 대전 중앙알곤은 중앙산업가스와 합병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부산업가스(대표 김장수)는 현재 이전을 위한 부지를 물색중에 있어 영업지역 변경에 따른 주변업체들간 초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이와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신규충전소의 설립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대두될 문제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각 지역조합 및 전국연합회의 설립이후 액메이커, 충전소, 판매업소간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동시에 다발적으로 불거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규충전소 출현이 과거의 출혈경쟁 재현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