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자원부는 지난 14일부터 3일간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보일러/압력용기 기술위원회(TC11) 2002년 총회에서 제정할 예정이었던 국제표준규격이 각국간의 이해가 대립,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미국 Kelvin Ennis의장을 비롯 전세계 8개국 25명의 공인검사기관 책임자 및 표준전문가들이 참석하였으며 각국의 표준을 ISO에 등록하기 위해 압력용기/보일러 국가표준이 갖추어야할 구성요건과 심사절차 등을 규정한 ‘ISO/TS 16528 규격’을 제정할 예정이었다.
한국 또한 산자부 기술표준원, 한국가스안전공사, 기계연구원,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 다수의 압력기기 전문가들이 참석해 현재 보유중인 29종의 KS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책정되도록 하기위해 우리와 유사한 표준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과 함께 미국.일본 등과 함께 다각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도 세계 각국이 자국의 국가표준을 국제표준화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국제표준 제정에 대한 합의를 도출시키지 못했다.
이에따라 회원사들은 ISO의 단일규정 제정이전까지 ISO TMB에서 권고한 기술시방서(TS)를 운영키로 합의하는 한편 국제표준 제정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5개국 대표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키로하고 오는 9월5일부터 이틀간 미국 뉴욕에서 WC 10의 실무반작업회의를 갖기로 결정했다.
한편 압력용기 및 보일러 산업은 지난 1940년대부터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표준화활동을 시작했지만 표준선점을 통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자국산업체를 보호하려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대립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건의 국제표준제정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