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주)(대표 황두열)의 원료탄산 수급을 통해 신규 탄산제조 메이커로의 등장을 예고했던 (주)한국급유(대표 박기홍)의 사업추진이 시간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초 SK와 한국급유는 나프타분해 방식을 통해 수소와 탄산원료를 생산, 수소는 자가소비용으로 사용하고 여기서 분리된 저순도 탄산원료를 정제, 액화할 계획이었으나 계획대비 설비투자 증가, 기존 업계의 반발 등으로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 탄산업계는 SK의 생산설비 증설과 한국급유의 정제.액화설비 추가설비로 인해 탄산 제조원가의 상승, 50%내외의 저순도 가스의 정제비용 증가는 과거 호남석유화학, 현대정유 등 기존 석유화학사들이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고순도 가스를 대기방출했던 경우에 비춰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인 SK가 시장상황과 기존 탄산업계를 무시하고 특수관계회사(독점대리점)인 한국급유측에 원료탄산을 공급한다는 계획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업종에 간접 침투하려는 목적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18일 남해화학의 공장가동중단으로 인한 특수상황에서 탄산 파동의 위기에 처해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공급의 균형이 어느정도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무차별적 시장진입은 중소업체의 생존권을 말살하려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탄산업계 공동으로 관계기관에 진정하는 등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창신화학(호남석유화학), 유진화학(LG화학), 선도화학(현대석유화학), 태경화학(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 등의 기존 탄산업체들이 공장을 이미 증설했거나 계획을 추진중이서 내년부터는 수요대비 공급가능물량이 40%이상 초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반발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SK측은 사업담당자에 대한 보직을 변경해 기초작업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급유가 제조원가상승부분에 대해 울산인근을 중심으로한 영업으로 유통마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결국 가격하락만 부추길 뿐이라며 반드시 재검토돼야할 사업이라는 게 기존 탄산업계의 입장이다.
이같은 기존 탄산업계의 반발에 근거해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고유업종 보호차원에서 해당기관에 조정을 요구, 전경련 회의석상에서 기타사항으로 논의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