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남 고성의 한 가정집에서 내부압력팽창이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초저온용기 폭발사고가 발생해 집이 반파되고 이웃집까지 날아온 파편으로 할머니가 골절을 당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 용기는 사용자가 불과 6개월전까지 활어운반 차량용으로 사용됐던 160ℓ용 초저온 용기(95년 미국제조)로 가정집 마당에서 직사광에 장기 노출된 상태로 보관돼 오다가 내부압력의 급격한 팽창으로 인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폭발한 용기의 경우 안전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져 안전변에 대한 불법구조변경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C는 액체의 기화작용 때문에 압력이 급상승할 수 있어 3번에 걸친 안전장치가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사고가 1차, 2차 안전변의 불량작동은 둘째 치고서라도 3차 안전변(외통파열판)마저 작동이 안됐다는 것은 용기결함이나 불법구조변경으로 추정할 수 있는 이미 예고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美 DOT규정에 근거한 초저온용기 안전변 설치기준에 따르면 내통안전변에 속하는 안전변은 스프링식(RELIFE Valve) 밸브와 박판식(NICKEL PLATE) 밸브로 2개의 안전밸브가 번갈아 내조용기의 압력변화를 조정한다. 마지막으로 외통파열판 안전변이 진공파손에 따른 내.외조용기 폭발방지 차원에서 안전변이 파열.작동해 사고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초저온용기 관련기준(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에는 외통파열판에 대한 설치규정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 사용자들의 경우 수입용기의 외통파열판이 파손될 경우 파열판 수입 등 수리가 불편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외통파열판 자체를 봉합(용접처리)하는 사례도 있어 관계당국의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관련업계는 이번 사고 용기처럼 차량고정식 용기의 경우 사업자의 영세성 때문에 제때 검사를 받지 않거나 아예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용하다가 폐기하는 경우도 있어 강력한 단속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