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격적으로 NF3 제조업 진출을 선언했던 대백신소재(대표 이영균)가 최근 유럽의 모기업과 9백만달러에 달하는 NF3수출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백신소재의 한 관계자는“지난 3일 유럽소재 모 업체와 올해부터 2004년까지 총 3년간 순도 99.999%의 불소계특수가스(NF3)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하고 “계약일은 지난달 3일이지만 계약발효일은 지난 1월1일이며 올해 공급물량만 9백만달러(약 1백19억6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대백신소재 전체 매출액(1백72억원)의 69.3% 규모이며 현재 영주공장에서 생산가능한 물량의 90%에 이르는 것으로 이 유럽업체는 NF3를 자체 수요와 함께 자사 계열사를 통해 전세계에 유통시킬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과 2004년의 계약물량 및 공급금액은 매년말 양사간 협의후 재결정할 예정이지만 최소한 올해의 물량만 확보한다해도 대백은 NF3로만 3년간 총 2천7백만달러(약 3백58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예상된다.
그러나 대백은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이번 계약과 관련해 업체명.거래규모 등은 물론 거래사실 자체를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 코스닥등록업체로서 국내법상 주요거래내역을 공개해야할 의무에 따른 최소한의 정보만을 공개했을 뿐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황기현 전무는 “계약상대에 대한 많은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계약조건상 이미 발표된 내용을 제외한 그 어떠한 정보에 대해서도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계약상대가 에어리퀴드社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정도 물량을 수입.유통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럽지역의 산업용가스 업체는 에어리퀴드와 BOC, 린데 등으로 압축되는 상황에서 BOC의 경우 NF3 제조플랜트를 갖추고 있고 NF3사업이 가능한 다국적 기업으로는 에어리퀴드가 유력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전문가들은 향후 에어리퀴드가 대백신소재를 공급처로 확보, NF3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백의 입장에서도 그동안 제품생산 차질, 순도불량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번 계약체결에 성공하면서 향후 주력사업이 기존 연마제 등 소재에서 특수가스 분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있다. 이는 연마제의 경우 톤당 4천달러 수준이지만 특수가스는 수십만불을 호가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으로 실제로 대백은 최근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NF3와 관련 기존 투자비 2백억원과는 별도로 1백5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
특히 대백은 NF3 이외에도 올해 총 1백50억원을 신규투자해 SiH4의 제조능력도 갖춘다는 방침으로 이를 통해 NF3와 SiH4에서 각각 연간 6백억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