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것으로 대다수의 업체가 용기구입이후 십여년이상 단한번도 용기재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잠수용 고압용기는 약 4만여개. 전국 해안가를 중심으로 약 6～7백여개의 스킨스쿠버 관련 업소들이 최소 수십개에서 최대 2백여개 이상의 고압용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이에 대한 관리감독은 전무한 상태로 사고에 완전 무방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무기관인 안전공사가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단속은 물론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용기제조후 행해지는 최초검사를 제외하면 폐기될 때까지 단 한번의 용기재검사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잠수용 고압용기의 경우 인체에 직접 흡입되는 공기를 저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식되지 않는 알루미늄 재질임을 감안한다해도 소금물 접촉 등에 따른 부식을 피할 수 없어 장기간 사용시 수압에 의한 파손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10여년이상 방치한 상태에서 공기 충전만 계속될 경우 호흡시 다량의 불순물이 함께 흡입될 개연성을 좌시할 수 없다. 특히 미검용기의 미세균열이나 누출을 사전탐지 할 수 없어 인명사고의 위험성까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 스킨스쿠버 업체의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그리고 법적으로도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아무런 제재도 없었던 상황에서 굳이 귀찮은 절차와 추가비용을 들여 재검사를 받을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수용품 취급업체 A사의 관계자도 “일부업소의 경우 20여년이상 재검사 없이 용기를 운용중인 곳도 있다”며 “아직 인사(人死)사고는 알려진바 없지만 보관중 안전변이 파열하는 등의 사례가 있어 이대로 방치한다면 언제 인명사고가 일어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정부기관의 단속여부와 상관없이 관련업체들은 반드시 법이 정한 기한에 따라 용기재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잠수용 고압용기에 있어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공사의 단속의지는 무엇보다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점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안전공사가 여력이 없다면 스킨스쿠버업체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해경 등에 단속권한을 양도하는 등도 바람직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음매없는용기에 해당하는 잠수용 고압용기는 신규검사후 10년 이하의 경우 매 5년마다, 10년 초과시에는 매 3년마다 재검사를 받아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