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가 설립된 이후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던 시장확보 경쟁이 최근 남부권역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충청, 강원지역의 경우 실리추구와 함께 경쟁자제로 시장안정화가 비교적 자리매김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이남지역에서는 충전소간 신구대립양상이 두드러지면서 과열경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은 MS가스와 PS Chem의 경쟁과 더불어 잉여가스 유입, 기존업체의 기득권 유지, 충전소 허가 남발, 동업계간 대화 부재 등으로 인해 가스공급가격이 여타지역에 비해 50%이하로 형성되는 본전치기 장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현재의 시장상황은 불신풍조 만연에 따른 대화단절과 저가의 잉여가스 유통 등으로 인해 조합이나 연합회는 물론 원료 공급처인 액메이커마저 중재할 수 없을 만큼 저단가 장기 거래처 확보에 치중하고 있어 타 지역에서는 현재의 가격형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 영업중인 산업용가스관련 충전소는 부산 17개소, 경남 30개소 등 총 47개소. 울산, 대구.경북 지역을 모두 합친다면 도합 75개 충전소가 영남지역에서 제각기 시장확보 또는 유지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장이 비교적 큰 편인 서울.경인 지역과 대전.충청 지역을 합친 51개소보다도 시장성에 대비해 숫적으로 훨씬 우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광양제철소의 잉여가스 수급변화로 인한 저가경쟁이 예상되는 광주.전라지역의 경우 조합 설립 부진에도 불구하고 21개 업체의 포진과 타지역 대비 시장 한계성을 가진 상황에다 영남지역 업체의 진출도 우려돼 시장상황의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각 지역소재 충전소의 분포는 국내 전체 충전소(제주지역 제외.총 1백54개소)의 30%가 부산.경남지역에서 활동중이며 서울.경인지역이 19%, 울산.대구.경북지역 18%, 광주.전라지역 13%, 대전.충청지역 12%, 강원지역 4%로 지역분할 구도를 가지고 있다.
본지가 추정한 국내 충전소기준 연간 시장규모는 3천8백50여억원(액메이커 매출 제외, 개별 충전소당 연간 매출 8억～43억원 추정). 이중 영남지역 시장이 1천1백75억원, 서울.경인지역이 7백75억원 규모로 예상된다.(액메이커 매출은 2001년기준 4천3백90억원)
이같은 지역별 분할상황에서 타지역으로의 진출과 경쟁은 운반비 상승 등의 원가상승요인을 감수하는 자선사업이 아닌다음에야 자포자기에 따른 자폭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이제 업계 관계자들은 동지역내 충전소간의 인수합병을 통한 업계내 경쟁자제를 유도하는 시장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자성을 촉구하며 좀더 부드러운 대화와 양보를 통해 다같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성적인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향후 정부와 액메이커 등의 외부 힘을 빌리는 특단의 조치가 발생돼 업계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를 각 충전업계에 촉구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