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용기재검사 물량은 총 37만여개로 시장규모가 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2001년 일반고압가스 용기재검사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본지가 조사한 각 용기별 평균 재검사비용을 대입한 결과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의 국내 고압용기 재검 물량은 총 37만2천4백93개. 관련업계에서는 被검사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우려, 용기재검장 민간이양이전에 검사를 실시하면서 지난해의 경우 예년수준(약 40만개 추산)에 비해 다소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 용기별로 살펴보면 이음매없는용기가 32만7천1백63개로 전체 재검물량의 87.8%라는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아세틸렌용기가 3만2천9백20개(8.8%)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염소용기 3천9백38개, 암모니아용기 2천7백82개, 초저온용기 2천4백7개, 기타용기 3천2백83개 순으로 집계됐다.
시장규모면에 있어서도 전체시장 약 42억2천만원중 이음매없는용기가 26억1천7백만원(개당 8천원기준)으로 시장점유율 62%를 보이면서 최대시장의 면모를 나타냈고 아세틸렌용기가 1억9천7백만원(개당 6천원기준), 초저온용기 7천2백만원(개당 3만원기준)으로 조사됐다. 튜브트레일러, 아황산가스(SO2) 등 기타독성용기, 소방용 알루미늄용기 등으로 구성된 기타용기 시장은 대략 2억3천만원으로 추정했다.
독성용기는 톤(ton)용기와 kg용기가 3:7 비중인 암모니아용기의 경우 3억1천5백만원(톤용기 개당 20만원, kg용기 개당 7만원기준), 염소용기는 7억8천7백만원(개당 20만원기준)으로 총 11억2백만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와관련 우인화학, 백광IST 등 독성용기 재검업체 관계자들은 “독성시장은 외견상의 규모와는 달리 관련 설비는 물론 밸브, 운송비, 폐수.잔가스 처리 등에 상대적으로 고비용이 요구된다”며 “결국 이것저것 떼이고 나면 실질 마진폭은 일반용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취약하다”고 토로했다.
업체별로는 서울.경인과 부산지역에서 2곳의 재검장을 운영중인 엔케이(대표 박윤소)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는데 경기 오산의 엔케이텍이 11만9천8백92개로 현재 재검장을 운영중인 8개사중 1위를 차지했고 부산의 엔케이도 10만1천2백94개를 처리하는 등 전체시장의 59%에 해당하는 총 22만1천1백86개의 물량을 담당했다.
대진산업(대표 김병묵)도 지난해 7만5천8백78개의 고압용기를 재검사해 엔케이에 이어 상당한 영업력을 보여줬고 신일가스(대표 유봉래) 2만7천5백24개, 하나기술개발(대표 안병선) 1만6천7백82개, 백광IST(대표 최태호) 2만1천85개, 우인화학(대표 이재건) 3천8백94개, 신한SIT(대표 황순상) 3천6백35개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용기재검시장은 민간이양 이후 야기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시장규모면에서 일단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아직도 허가남발, 과열경쟁, 투자비 증대 등 극복해야할 후유증이 다수 잔재하고는 있지만 산업용가스업계의 한 축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이다.
올해 국내 용기재검시장을 조망하자면 먼저 우인과 백광이 양분하고 있는 독성용기의 경우 지속적인 시장감소와 함께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재검비용의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독성용기 재검물량 자체가 극히 미미한 수준인데다 kg용기의 톤용기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도시광역화로 수자원공사가 직접 물을 관리.공급함으로서 주요 고객었던 중소형 정수장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백광과 우인측은 올해 염소용기 재검물량이 최대 3천개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반용기는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돌입,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 7개사에 더해 서울.경인지역에 신양산소(대표 박열)와 국제액체산소(대표 안성봉), 전북지역에 한국특수가스(대표 서흥남), 부산지역에 부산경남조합(이사장 이상봉) 등 4개사의 재검장이 신규 오픈하면서 실질적인 동일 영업지역내 경쟁시스템이 개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사명을 변경한 덕양에너젠(대표 이덕우), 대구경북조합(이사장 이상주) 등 다수의 업체가 시장진입을 위해 업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 기존세력과 신진세력간의 수성(守成)과 공성(攻城)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올해야말로 용기재검장 민간이양정책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폐단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안전성과 효율성은 배가하고 폐단은 개선할 수 있도록 산업용가스 업계 전체가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