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주)가 탄산원료의 공급중단을 통보해 옴에 따라 탄산업계는 물론 충전업계, 수요처가 올 성수기 파동을 우려해 조바심을 내고 있다.
남해화학은 오는 2월 15일부로 비료생산의 원재료인 암모니아를 수입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나프타 분해시 생성됐던 탄산원료의 공급을 전면.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해화학으로부터 원료탄산을 수급받아온 한국탄산(1백30톤), 남우화학(1백25톤)의 경우 올 사업에 큰 차질을 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남해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NH3 나프타분해를 통해 원료탄산을 생산함으로써 여타 제품에 비해 품질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주로 음료용으로 애용돼 왔던 터였다.
그렇다면 전체 탄산시장을 놓고보면 과연 올여름 성수기에 예년보다 더 심한 파동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예상은 어떠한가?
현재 국내 액체탄산 생산량은 일산 1천7백15톤(연산 56만6천톤)가량으로 이중 남해화학의 2백50톤은 전체 생산량의 15%를 차지해 왔다. 이중 액체탄산의 평균 수요량은 액체탄산 40만톤, 드라이아이스 3만톤 가량으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수요량 차이가 약 40%가량 등락폭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문에 각 제조업체들이 재고량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는 당연히 파동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수요량에 대한 예측이 빗나감에 따라 약간의 파동이 있었던 경험이 있었다.
지금까지 탄산메이커들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45%내외. 하지만 예기치못한 공장 트러블로 가동이 중단된 상황까지 예상할 경우 가동률은 그 이하로 떨어져 올해 예상되는 심각한 파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남해화학(80%)과 LG화학.서안주정(20%)으로부터 원료탄산을 수급받아왔던 한국탄산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해 생산에 큰 타격은 불가피해 다른 업체로부터의 탄산수급, 원료공급원 확보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단기간내에 문제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남우화학의 경우 태경화학의 자회사라는 개념에서 인근 호남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잉여물량 수급방안을 마련중인 탓에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해화학의 물량 수급만 해 왔던 남우화학의 공장설비는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남해화학의 원료공급 중단에 따라 국내 탄산업계는 5월～10월까지의 성수기에 예년과 같은 공급파동위기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원료부족에 따른 공급파동 대처방안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향후 2～5년간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된 조선과 전반적인 경기 상승예상, 월드컵 특수로 인한 식.음료용 탄산수요의 급증으로 탄산업계와 수요처는 더없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화학의 무책임한 기업윤리 비난
공급계약 위반…남우.한탄과 법정싸움 진행될 듯
남해화학이 일방적으로 원료탄산 공급중단을 통보함에 따른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료탄산 의무공급 계약기간중임에도 불구하고 남해화학이 자사 협력업체의 생사는 아랑곳없이 일방적인 공급중단을 통보, 그동안 말많았던 대기업의 횡포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는 남해화학이 공기업으로서의 의무감은 저버린 채 책임감없는 돌출행동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해화학은 계약기간만료시점(2001년 12월말) 6개월 이전에 별도의 통보가 없는 한 한국탄산과 남우화학과 계약기간이 자동으로 연장됨에도 불구하고 기간이 지난 후에 이를 일방 통보함으로써 이들 협력사의 사업근간을 뒤흔들게 했던 것이다.
특히 남해화학은 이들 회사가 여타 계열사가 없을 경우에는 기업도산이 불가피하게되는 중대한 우(愚)를 범하는 사례로 기록될 수밖에 없으며 기업윤리를 배반하는 물의를 범하게 되는 범법행위인 셈이다.
이에 대해 남해화학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시황에 따른 적자 누적이 심각해 불가피하게 공장가동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위반에 대해서는 향후 3사간에 법정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