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호남석유㈜의 나프타 저장탱크가 폭발해 3명이 사망한데 이어 지난 15일 여천NCC에서 수소가 폭발, 2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최근 여수산업단지내에서 2건의 고압가스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먼저 지난 5일 오후 3시경 여수시 여수산단 내 호남석유의 납사(나프타) 저장탱크가 폭발, 탱크안에서 보수작업중이던 하청업체 ‘유일’의 직원 이철형씨와 허건씨, 박남식씨 등 3명이 숨지고 김정효씨가 크게 다쳐 여수 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단 이들이 작업을 위해 전등을 켜는 순간 일어난 스파크가 직경 25m, 높이 21.9m의 탱크내부에 잔존해있던 나프타에 옮겨 붙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호남석유 폭발사고의 아픔이 채 사그러들기도 전인 지난 15일에는 같은 여수산단에 입주해있는 여천NCC 제3공장에서 수소가 폭발, 탱크보수작업 중이던 협력회사 직원 진병천씨가 숨지고 서경천씨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당시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를 제조하는 제3공장에서 가스관 이음새 부근이 새지 않도록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작업중 수소가 새어나오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재 조사중에 있다.
특히 이번 여천NCC 수소폭발 사고는 호남석유 사고를 기해 지난11일 여수산단 노동조합 대표들이 소속 공장과 정부를 상대로 폭발사고 방지를 위한 산업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한지 4일만에 발생해 기업과 정부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LG화학, LG칼텍스 정유, 여천NCC, 한화석유, 대림산업, 금호피엔비 등 17개 공장 노조 대표들은 “여수산단내에서만 지난 90년이후 1백30여건의 크고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산업안전보건법 규제 강화, 여수산단의 정밀안전진단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 수립을 요구한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