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관리의 강화로 전체 가스사고율은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고압가스의 사고발생율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에만 고압가스사고로 4명이 사망하는 등 고압가스 사고로 인한 사망비율도 지난 97년 0%에서 올해는 36%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국정감사에 보고한 ‘최근 5년간 가스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LPG와 도시가스를 포함한 전체 가스사고 발생건수는 93건. 이중 고압가스 사고는 9건으로 전체 사고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97년 4%(전체 4백77건중 고압가스 20건), 98년 4%(3백97건중 17건), 99년 8%(2백24건중 17건), 00년 4%(1백76건중 7건) 등임을 감안하면 사고건수로는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사고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지역에서 97년 3건, 98년 3건, 99년 4건, 2000년 2건, 2001년 1건 등 총 13건의 사고가 발생해 20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다음으로 서울 10건, 경기 8건, 경남 8건, 인천 7건 등의 순으로 사고발생빈도가 높았다.
반면 광주와 제주지역은 5년간 고압가스로 인한 사고발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전, 충남, 충북 등은 각각 1건의 사고가 발생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고압가스의 사고건수가 97년 20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대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관리에 심각성이 드러나는 것은 인사사고의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97년과 98년에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전혀 없었던 고압가스분야가 99년에는 17건의 사고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23%)했고 지난해 7건에서 2명(28%), 올해 9건에서 4명(36%) 등으로 인사사고가 계속 늘고 있다. 이는 99년 이후부터 고압가스 사고로 인한 사망비율이 전체가스사고 사망자 비율보다도 웃돌고 있어 고압가스분야에서 안전문제와 관련한 실질적인 교육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결과는 가스사고방지를 위한 정부부처의 제도개선 노력이 LPG나 도시가스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고로 인한 최고의 피해자는 업체 자신인 만큼 고압가스업계 종사자들 스스로의 확고한 안전 실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