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골드만삭스 및 알리안츠캐피탈 컨소시엄이 지분 66.6%를 인수한 메싸 그리스하임의 매각협상이 최근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유럽 및 북미지역에만 사업을 집중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쿠바의 관련사업을 정리한 이후 이달에 들어서만 프렉스에어와 에어프로덕트에 각각 캐나다와 독일내 홈케어 사업부문의 매각협상을 체결한 것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특정 국가 전체의 사업이 매각되는 것이 아닌 한 국가내에서도 전도가 유망한 알짜 사업부문만이 매각되고 있어 결국 메싸의 매각협상이 핵심사업을 위주로한 부분매각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6일 메싸그룹은 하루전인 15일을 기해 자사의 독일소재 홈케어 사업부를 에어프로덕트에 매각, 모든 권리를 이양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매각으로 에어프로덕트는 8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3만여명 이상의 환자들에 대해 의료용산소 및 각종 의료기술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해야하는 의무도 함께 양도받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Homecare GmbH, Oyten, HMT Hofer Medizintechnik 등 메싸 소유의 5개사가 에어프로덕트로 편입되게 되는데 이들 업체의 홈케어부문 연간 매출이 2천3백만달러에 달해 에어프로덕트는 독일내에서 2번째로 큰 전국적 규모의 홈케어 서비스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특히 양사는 이미 독일 독점방지위원회의 승인도 얻어낸 상태이다.
또한 이번 발표가 있기 얼마전인 지난 8일에는 메싸의 캐나다지역 홈케어 사업부가 프렉스에어 캐나다의 소유로 넘어갔다. 프렉스에어 캐나다는 오타와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 메싸가 보유했던 총 14개 지사를 인수받음으로서 북미지역 홈케어 시장에서의 입지강화는 물론 헬스케어사업과 관련서비스로 50억달러의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에도 한층 힘을 얻게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왔던 메싸그룹의 매각협상이 이달들어 나름대로의 진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향후 매각협상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상에 나선 메이저업체들이 메싸 보유 사업중 가능성이 높은 일부 분야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싸가 여타지역은 모두 매각하더라도 유럽과 북미지역의 경우 사업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캐나다 홈케어 사업을 프렉스에어에 매각한 것이나 매각이후에도 미국 및 캐나다에서의 산업용가스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점은 궁지에 몰린 메싸가 부득이 최악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 업체들의 대대적인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전세계적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는 한 메싸의 매각협상은 알짜사업부만을 대상으로한 부분매각으로 초점이 모아질 공산이 크다는 주장이 차츰 힘을 얻고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