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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유지류에 의한 산소용기 폭발사고 잇따라영세수요처 등 안전사각지대…실사용자 중심 계도.홍보 시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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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지류와의 접촉에 의한 고압산소용기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소 산업용가스 사용업체 및 일선 작업자들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안전관리 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대구 서구 상리동의 모 유통점에서는 쇼케이스(업소용 냉장고)를 수리하던 중 고압 산소용기가 폭발, 수리업체 직원 배모씨가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수리를 의뢰받은 배모씨가 냉매배관내의 이물질을 발견, 고압산소를 배관속으로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응축기내의 유지류와 고압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키면서 일어났다.
같은 달 27일 대구 동구 소재 H빌라에서도 에어컨 수리 도중에 프레온으로 추정되는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에어컨을 수리하던 강모씨가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건물 밖에 있던 이모씨 등 2명도 깨진 유리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프레온은 불연성가스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또한 막힌 배관을 뚫기 위해 고압산소를 사용하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 대기중의 산소(O2)와 달리 순도 99% 이상의 고압산소가 유지류와 접촉․혼합되면 산소가 급격히 연소하여 발화․폭발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가스배관, 냉장고 등의 기밀시험, 청소.수리시에는 반드시 질소(N2)와 같은 불활성가스를 사용해야 하며 산소배관의 경우에도 사염화탄소(CCl4) 등의 용제로 세척한 후 사용해야 안전하다는 것이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고압용기 취급과정에서 손 또는 장갑에 묻은 유지류가 용기에 닿아 발화(發火) 또는 폭발하는 사고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반면 위의 사례와 같은 실사용자의 부주의와 무지에 따른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유지류에 의한 산소용기 폭발사고는 대부분의 작업자가 용기 인근에 위치해 있어 인명사고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영세한 일부 AS 및 수리업체들이 고압가스 관련지식 없이 해당설비에 대한 지식만으로 경험에 의존해 작업을 감행하거나 사고 개연성을 인지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의 유혹에 빠져 불활성가스가 아닌 산소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용가스 충전.판매업체 관계자들도 “고객들에 대한 주기적인 안전교육에도 불구하고 영세업체들의 경우 냉동공조기의 배관청소 등에 산소를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이로 인해 매년 유지류에 의한 크고 작은 사고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즉 이같은 유지류 관련 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제조.충전.판매.사용시설 등 시설중심의 안전관리에서 탈피해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영세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 차원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안전관리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풍선이나 애드벌룬에 고가의 헬륨(He) 대신 폭발성이 강한 수소(H2)를 주입하는 행태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듯 산업용가스 실사용자들에 대한 계도와 홍보 없이는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기, 도시가스, 소방(화재) 등과 같이 TV나 일간지를 동원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해도 실사용자나 비전문가들을 위한 산업용가스 가이드북 보급 등의 기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8월말 현재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식 집계한 올해 고압가스 사고는 총 4건으로 전년동기의 9건에 비해 55.6%가량 낮아졌지만 인명 사망피해는 지난해와 유사한 3명에 이르고 있어 사망사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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