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바캉스와 피서 등으로 1년간 쌓인 피로를 풀고있는 가운데 휴가도 잊은채 살인적인 무더위에 맞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곳이 있다.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정상화에 여념이 없는 한국고압실린더(대표 정성하)가 바로 그곳으로 현재 40여명의 직원들이 삼복더위도 잊은 체 어느 해보다도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한국고압실린더는 부도이후에도 월 3천～5천개(6.7㎥기준) 정도의 고압용기를 꾸준히 생산해 왔다.
그러나 평균 1만개를 넘나들던 과거와 비교해보면 약 30%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
이에 따라 한국고압의 전 임직원들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으면서 낡고 고장났던 설비들을 재정비하고 최신 신규 장비 도입, 영업력 확충, 인원보강 등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정상화 작업에 한창이다.
또한 사명변경을 시작으로 직원들을 동여매는 도구로 작용했던 종교에서 탈퇴하는 등 아픈 과거의 청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성하 사장은 “아직 생산량이 월 4천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투시장비 등과 같은 신규 설비도입과 기존 설비의 개보수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 이후에는 8천개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내수.수출 등 영업실적에 대비해 생산력 증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사장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제품의 고급화. 과거 한국고압용기가 지적받았던 단점들을 파악,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A/S강화 등에 나서는 한편 200bar 용기 등 보다 진보적인 제품생산을 위한 재투자 사업을 구상중이다.
또한 경영이 안정화되는 데로 출고되는 모든 제품의 전수검사를 진행해 불량률 최소화와 고객안전을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사장은 “잔금납부가 연기되면서 일부에서 초기 경영정상화 자금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성장가능성이 크고 은행에서도 사업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압용기 시장은 2001년 8월 현재 선두주자인 엔케이를 비롯 재기를 노리는 한국고압실린더 그리고 소형고압용기로 신규 진입한 신광산업 등 3사와 중국산 용기 수입사인 지티코리아를 포함해 4각구도로 재현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4각구도에서 한국고압실린더가 어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