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철강업계가 한보철강이라는 굵직한 매물을 놓고 고도의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련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보철강의 향방은 철강업계의 판도변화는 물론 새로운 주인의 결정에 따라 잉여가스의 물량이 큰폭으로 변동할 가능성도 있어 산업용가스업계의 관심도 지대한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독자생존 모색을 위한 제 3자인수(M&A) 추진방침을 발표한 한보 부산제강소(이하 한보철강)
한보그룹 부산제강소(이하 한보철강)는 지난달 20일 한보그룹과 분리한 독자생존을 모색키 위해 제3자 인수(M&A)를 추진한다고 발표, 철강업계 시장재편의 신호탄을 울렸다.
이후 각사별 물밑교섭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지난1일 INI스틸(舊인천제철)의 박세용 회장이 사명변경 및 제2의 창업 선포식 자리에서 한보철강 인수의사를 공식 표명하면서 상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회장은 이날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입찰 참여를 위해 관련자료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INI스틸의 발표는 포항제철이나 동국제강 등 경쟁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액션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기업총수가 직접 의사를 표명한데다 지난해 강원산업(現INI스틸 포항공장)을 인수한 사례도 있어 실제 참여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INI스틸 이외에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업체는 없지만 과거 한보그룹 매각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AK캐피탈은 참여가 확실시되며 역시 과거에 입찰에 참여한바 있는 동국제강의 진입도 유력하다. 여기에 해외 철강투자 전문업체인 이스팟도 물밑접촉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보철강은 올해 상반기에만 81억6천만원의 영업흑자를 내는 등 지난 97년 부도이후 4년연속 영업이익을 발생시키고 있어 여타 관련업체들의 추가 참여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보철강은 이달 25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받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실사작업 등을 거쳐 연내에는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