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메이커를 비롯한 전체 산업용가스업계의 경영난이 現 경제불황의 여파로 갈수록 심각한 수준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하반기이후에도 국내외 경제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인 것을 감안한다면 산업용가스업계의 사업영속성은 불안 그 자체인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매출부진에 대한 부담감 증가에 따른 거래처 쟁탈전도 예견되는 상태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 파탄이나 공멸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이에 따른 피해상황은 액메이커에 비해 충전소나 판매업소 그리고 설비업체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액메이커의 경우 올해초 충전소와 직거래처 등 각 수요처에의 공급가격을 전년대비 평균 14%가량 인상했고 파이프라인 공급 등을 통해 고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며 그나마 지난해와 엇비슷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치산업의 특성상 이미 투자된 자금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이자의 증감이 널뛰듯 하고 수요감소에 대한 부담 등의 배증으로 더 이상의 투자나 별도의 사업계획 수립은 제쳐놓고 있는 상황이다.
충전소의 경우 이들 액메이커의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수개월동안 판매업소와 수요처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도 못한 체 수요감소와 매출부진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
여기에 고질적인 미수금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가스대금으로 회수한 3～6개월짜리 어음에 대한 이자부담마저 계속 늘어나는 등 이중삼중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충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경제상황에서 수요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 체념하듯 감수할 수 있지만 최소한의 발생 매출에 대한 미수금 확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예년의 경우 판매업소를 통한 매출은 그나마 제때에 어음이라도 받을 수 있던 탓에 다소 한숨을 돌렸으나 요즘은 그나마도 부진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업소는 상황이 이보다 더 나쁘다. 대부분의 판매업소는 월매출이 1천만～3천만원 가량. 거래처의 대부분이 영세 사업자가 주종을 이룬다. 따라서 판매량보다는 수금에 대한 걱정이 먼저다.
여기에 시냇물이 흘러가서 바다를 이루듯 적은 매출을 근간으로 사업을 꾸려가는 상태에서 자칫 2백만～3백만원하는 거래처를 충전소나 다른 판매업소에 빼앗길 경우에는 생계에 대한 부담마저 배가된다.
판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 2～3개의 낱병을 사용하는 거래처가 하루아침에 용기와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1만원도 안 되는 가스 한 통을 팔려다 10만원짜리를 잃었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을 겪는 셈”이라며 토로했다.
여기에 덧붙여 가스시공을 담당하는 설비업체의 경우는 완전 무방비 상태에서 현상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울상이다.
각 부문별 사업이 이처럼 부진하다보니 가스제조.유통.수요처들이 신규사업 추진이나 시설투자에 대해서는 아예 검토조차 못하는 탓에 유지보수나 장비판매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중인 산업용가스관련 설비업체는 30여곳. 영세한 업체는 이미 휴업 또는 폐업 상황까지 돌입했으며 남은 업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까지 드러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국내 경제실정에 따른 산업용가스업계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동종업계간 과당경쟁의 자제뿐이다.
한정된 수요에서의 공급과다는 적정이윤 창출을 위한 적절한 가격유지가 최선이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 더 팔기 위한 노력보다 현재의 공급량을 유지하며 이윤을 높여가야 한다는 전체 업계의 공통적인 생각과 노력이 필요충분조건임을 인지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