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산업용가스 지역조합들이 자체 용기재검장 설립을 천명하고 나선데 이어 충전업계마저 이러한 대열에 동참하면서 민간용기재검장이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연말경에는 민간용기재검장간의 경쟁구도가 심화돼 일부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문을 닫거나 자칫 업계전체가 공멸하는 상황까지 예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7월 현재 영업을 개시한 민간용기재검장은 엔케이(부산), 엔케이텍(오산), 하나기술개발(울산), 신일가스(광주), 우인화학(아산), 대진산업(청원), 백광IST(군산), 신한SIT(부산.이달중 예정) 등 총 8개사. 물론 몇몇 지역에서는 거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는 있지만 투자비대비 시장규모로 볼 때 업계에서는 현재의 상황만으로도 이미 포화상태로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사업초기부터 검사비의 과도한 상승이 문제로 지적돼 오면서 부산경남조합, 대구경북조합 등 지역조합들이 자체 용기재검장 건설을 표명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양산소(서울), 국제액체산소(안양) 등 충전업계 마저 경쟁에 뛰어들면서 공멸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사용될 정도로 이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국내 용기재검시장은 연간 40억규모로(40만개, 개당 1만원기준) 지금까지 용기재검장 건설을 발표한 모든 업체가 사업을 개시한다면 1개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3억원(덕양가스(울산), 신성리폼(강원) 포함 14개사)에도 못미치게 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업체별 편차가 심해 지금도 경영난을 겪고있는 곳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몇 업체의 도산은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과거 관련업체들이 가스안전공사 등에 제기한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被검사업체 입장에서도 초기에는 경쟁심화로 재검사 가격이 다소 주춤하겠지만 투자비 규모가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적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 이외의 특별한 잇점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허가만을 남발하고 있는 정부 덕에 산업용가스업계는 또한번의 피말리는 생존전쟁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