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를 뒤흔들어 놓았던 경기불황이 최근들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결과를 여러 경제관련 연구기관에서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의 영향에 비교적 둔감한 산업용가스업계는 올해초 전반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급락하는 반대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이후 전반적인 경제불황이 최악의 수준에 치닫는 때에 산업용가스는 여타 제조업과는 달리 수요감소가 둔화되면서 그나마 호황(?)을 누려왔으나 최근 성장둔화 여파가 몰려 물량감소율이 14～20%(액메이커 판매량 기준)를 보이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6～9%가량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액메이커 소속 각 공장의 경우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역대 최악의 가동률인 평균 60～65%선을 유지하며 일부 공장은 간헐적으로나마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도 보이며 극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상산소의 경우 지난해부터 하이닉스반도체에 온사이트로 투자한 청주 5공장 준공이후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1백50억원가량의 투자비를 고스란히 묶어 놓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산업용가스의 경우 국내 대부분의 제조업체(특히 온사이트)가 제품생산 여부를 떠나 설비유지를 위해 일정량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고정 수요는 발생되고는 있으나 가스의 직접 투입이 필요한 수요처에서는 자사 제품 생산 증감에 따라 공급량을 크게 변화시키면서 최근 수요급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산업의 최전방에서 수요처와 맞부딪치는 충전업계와 판매업계도 수요 감소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급업체간에 중소 수요처를 두고 연거푸 불거지는 국지전현상 탓에 여기에 허비되는 소모전도 매출감소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현황이 각 연구기관에서 발표한대로 경기저점을 통과한다고 가정할 때 아무리 수요둔화가 확연할지라도 가스의 수요감소 현상도 종지부를 찍고 조만간에는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침체된 업계의 분위기에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 분위기가 고조되더라도 수요급증이라는 환경변화로 인해 거래처 경쟁을 통한 시장안정화 저해 요인이 발생돼 급격한 공급량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결과로 이어질런지는 의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저단가 공급처를 찾아 철새처럼 방황하는 충전.판매업체의 삐뚤어진 관행이 시장안정화나 가스업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상황이 어려울수록 고정 수요처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과 안전관리를 최우선하는 일이 바람직”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