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위치한 고압가스 설비업체인 한국고압가스기계가 신개념 지르코늄 소자를 채용한 디지털 방식의 가스믹서기 및 분석기를 자체 개발하고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선다.
지난 4일 한국고압가스기계의 박성출 사장은 “4년간의 개발기간 동안 총 2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방식의 고성능 가스믹서기 및 분석기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국내 열처리 및 용접관련업체 등에 총 6대의 시제품을 공급, 필드테스트(field test)를 마쳤으며 이달 중순경 소음 등 일부 단점을 보완한 시제품 1/3크기의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가스믹서기 및 분석기는 기존 제품들이 대부분 플로우메타를 통해 임의의 배율로 혼합하는데 반해 혼합가스의 성분을 내장된 디지털 분석장치가 분석, 전면의 패널에 표시하는 첨단 디지털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혼합비율을 0.01% 단위까지 셋팅할 수 있으며 허용오차도 0.1%에 불과하다.
또한 1가지 가스만을 사용해야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5가지의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한국고압가스기계는 핵심기술인 가스감지소자 개발에 있어 기존 백금소자를 대체할 수 있는 반영구적 지르코늄 소자의 국산화에도 성공, 현재 특허신청을 마친 상태다.
이 회사에 따르면 백금소자의 경우 장기간 사용시 열변형에 따른 검출특성 변화, 소자 단선(斷線), 고농도 부식성가스의 장기사용불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 지르코늄 소자는 장기간 사용시나 주변의 온도.습도 변화에도 일정한 검출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압가스기계측은 주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며 사업초기에는 판매보다 장비대여를 통해 제품의 신뢰도 및 인지도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제품가격도 세계적 가스믹서기 메이커인 美썸코인스트루먼트社 제품대비 60～70%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박사장은 “가스믹서기는 아직까지 열처리, 용접용 혼합가스, 식품용 포장가스 등이 주 수요처이지만 세계적으로 혼합가스의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산업용가스 충전소들은 물론 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에도 필수 장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내 가스믹서기 시장은 월 5～6대, 세계수요는 월 8백대～1천대 정도로 추정되며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관련시장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