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3차경매에서 22억5천만원에 극적으로 낙찰된 한국고압실린더(舊한국고압용기)가 전 社主인 오수종씨와의 체불임금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勞측으로부터 재산은닉설이 제기되면서 경영자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현재 勞측이 파악하고 있는 한국고압용기의 부도로 발생한 체불 임금 및 퇴직금은 약 9억9천5백여만원이다. 파산선고 이후 7개월여 만에 1백40여명에 달했던 직원이 현재에는 1/4수준인 40여명으로 줄었으며 지난달에는 주인이 바뀌면서 회생의 불씨를 살리고는 있지만 아직도 체불임금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오수종 前회장을 비롯한 과거의 경영진으로부터 10억여원이라는 거금을 받아낼 수 있는 현실적인 그리고 법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경매를 통해 확보한 22억5천만원에서 勞측이 배당받을 수 있는 금액도 아직은 미지수이며 배당액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져 부도의 피해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 前회장 등 전 경영진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재산을 은닉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으면서 도덕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한국고압실린더에는 새로운 주인을 맞은 이후 지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희망찬 움직임과 함께 회사 곳곳에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붉은 현수막이 아픈 과거를 기리고 있는 등 喜悲가 공존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된 것을 勞나 社 누구하나만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해당 경영진들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최소한의 해결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국고압용기는 경매 낙찰이후 지난 10일을 기해 사명을 한국고압실린더로 변경 등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