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및 온산공단의 고압가스 배관이 노후화로 인해 대형사고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모 통신사의 조사결과 울산.온산공단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수소, 질소 등 고압가스 배관이 매설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배관으로 대형 누출로 인한 대형사고 발생의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울산시와 울산공단 기업체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 매설된 배관은 수소, 질소 등 고압가스관 8백45㎞를 비롯 송유관 2백53㎞, 전력 1백87㎞, 공업용수 2백㎞ 등 총 연장 1천4백85㎞이다.
이중 부두에서 기업체로 그리고 기업과 기업간에 연결된 위험물 수송배관만 수소 1백20㎞, 암모니아 30㎞, 부탄.질소.에틸렌 등 폭발위험성이 높은 고압가스관 8백㎞가 거미줄처럼 얽혀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고압가스배관이 대부분 매설된 지 20～30년 이상된 노후배관으로 부식으로 인한 폭발위험이 높은데다 관로에 대한 도면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아 사고발생시 신속한 수습도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11일 울산공단내 현대모비스 앞에서 78년 매설된 유독성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지만 배관도가 없어 복구에 난항을 겪은바 있으며 지난달 29일에도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삼미특수강앞 도로에서 지하에 매설된 노후 수소관이 파열되면서 폭발이 일어나 화염이 5m이상 치솟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는 도로위로 지나던 차량과 맨홀 뚜껑과의 스파크로 발생한 불티가 수소에 옮겨 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사고 장소 지하에 수소관 외에도 매설된 지 20년이 지난 암모니아 등 폭발 위험성이 높은 10여개의 관이 묻혀 있어서 사고 수습에 보름이나 걸렸다.
특히 주민 2만여명이 거주하는 온산읍 덕신리 도로 가운데로는 대형 수소관로가 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남구 장생포, 여천동 등 일부 공단 인근 마을로도 위험물 수송배관이 통과하고 있어 배관 노후화로 인한 대형사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의 관계자는 “95년이후 위험물 수송관을 관리하는 24개 기업체에 배관도 제출을 요청했으나 6년째 외면당하고 있다”며 “공단의 경우 배관도가 없어 굴착을 해야하는 도로 보수공사도 못하고 있으며 가스 누출사고시 사실상 신속한 수습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