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용가스업계에 아세틸렌 용기에 대한 파동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민간 용기재검사장들이 한층 강화된 규정아래 재검업무를 수행, 많은 량의 용기가 폐기처분되고 있기 때문으로 신속한 수급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아세틸렌은 용접 및 절단 등에 주로 사용되는 산업용가스. 상대적으로 공급가격이 고가인 탓에 탄산, LPG, 에틸렌 등 대체가스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최대의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80년대이후 수요가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아세틸렌이 최근에는 용기수급에 한계를 드러내며 파동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세틸렌 용기의 경우 한국코인의 부도이후 지난 10년동안 국내 생산이 중단돼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반면 민간 용기재검장 개소이후 재검사 불합격률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큼 급상승하고 있어 파동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민간이양이후 고압용기 안전사고의 책임을 민간 용기재검장에 전가하면서 이들이 철저히 규정에 근거해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여년간 국내 생산이 전혀 없었던 이유로 수십년 이상된 고령화된 용기의 점유율이 높은 것도 불합격률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중국이나 미국 등지에서의 수입량도 99년 1천5백여개, 지난해 8백여개(업계 추산) 등으로 과거부터 이어져온 고질적인 용기수급불안을 해소하기에도 부족할 정도의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같은 예상이 한층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현재 아세틸렌용기의 재검업무를 수행중인 엔케이, 하나기술개발, 신일가스 등 3개사에 따르면 입고되는 아세틸렌용기의 불합격률이 평균 20～50%에 이르러 검사대상 용기중 단연 최고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충전소의 관계자는 “아세틸렌용기는 매년 재검사를 받아야하는 20년 이상된 용기가 전체의 40% 이상으로 추정돼 공급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며 “고가의 검사비는 제쳐두고라도 불합격률이 높아 재검사를 위해 입고시키는 것 자체가 불안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용기수급파동을 막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특수성을 감안, 아세틸렌용기에 대해 재검사주기를 완화해 주거나 아니면 수입확대 등과 같은 적절한 수급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