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련업계의 외면으로 2차례 유찰된 한국고압용기의 경매가 3차 경매에서 결국 낙찰됐다. 낙찰자는 이천소재 주유소 운영업자로 알려졌으며 인수이후 고압용기제조업을 지속할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고압용기가 지난달 17일 실시된 3차 경매를 통해 총 22억5천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는 최초경매가인 33억2천5백여만원에서 약 10억원 이상이 하락한 가격으로 지난해 10월 이 회사가 경영부실로 파산선고를 받은 이후 6개월만에 인수절차가 마무리됐다.
한국고압용기의 한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는 총 3명의 개인입찰자가 참가했으며 정한건설의 김하영 이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이천지역내 주유소 운영업자인 정모씨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함으로서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도 지난달 24일 이같은 내용의 낙찰결과를 승인했으며 현재 건물, 생산설비, 부지 등의 인수를 위한 최종 마무리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차 경매에서 새로운 주인이 결정됨에 따라 한국고압용기는 2차례의 유찰이후 업계일각에서 제기됐던 분할매각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최종 낙찰자가 산업용가스업계 관계자가 아닌 주유소 운영업자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고압용기가 용기제조라는 본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할 것인지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단지 업계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고압용기제조업을 지속하는 경우, 경영정상화이후 재매각하는 경우 그리고 설비 등의 매각후 LPG나 산업용가스 충전소로 개축하는 경우 등을 가장 가능성 높은 3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현재 고압용기 수입업체인 G社측이 낙찰자인 정모씨와 접촉을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한국고압용기의 향방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