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권 분리를 통해 2세 경영체제로 돌입한 동국제강의 잉여 산업용가스 처리문제가 산업용가스업계에 최대의 화제로 등장했다.

그동안 동국제강그룹의 잉여 산업용가스 처리는 계열사인 부산가스(대표 장상돈)와 부산물 유통업체인 명신가스(대표 전원태)를 통해 처리해 왔으나 그룹이 분리되면서 잉여가스 처리부분도 이원화가 불가피 하게 됐다.

따라서 한국철강 계열인 부산가스는 경남 창원소재 한국철강의 잉여가스만 처리가 가능하게 됐으며 인천소재 동국제강의 잉여가스는 최근에 설립된 동인가스(대표 박홍재)를 통해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국제강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동인가스와 부산가스, 액메이커가 참가한 가운데 입찰을 시행, 잉여가스 인수업체 선정계획을 추진했으나 지난 23일 실시한 비공개로 실시한 입찰결과는 이미 동인가스를 선정한 상태에서 여타 업체에는 일방적인 탈락통보만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따라서 그동안 동국제강의 잉여가스는 부산가스와 비오씨가스코리아 등 액메이커를 일단 배제하고 직거래 방식보다는 자회사격인 동인가스를 통해 유통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부산가스는 운신의 폭이 줄어드는 동시에 한국메싸 등 충전소와 직거래처가 있는 중부지방 이북에서의 유통은 과다한 물류비 부담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명신가스도 영남권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액메이커를 통해 가스를 공급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동국제강이 동인가스의 설립을 통해 잉여가스를 유통하려는 움직임이 시중에 유통되는 가스가격의 인상 뿐만아니라 유통안정화를 저해하고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엿보인다고 비난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의 계열 분리에 따르면 동국제강 계열은 동국제강, 연합철강, 국제종합기계, 국제통운, 천양항운 등 5개사로 구성되면서 장세주 사장이 경영을 맡게 됐으며 장상돈 회장은 한국철강 계열인 한국철강, 부산스틸, 세화통운, 부산가스 등의 경영권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