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자체기술로 산소발생기(O2 Generator) 및 질소발생기(N2 Generator)의 국산화에 성공한 이래 매년 2배의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사업진출 2년만에 30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국내 산소.질소발생기 산업의 대표주자 ㈜케이피씨(대표 이영우).
체감온도 -20℃의 혹한(?)을 뚫고 도착한 케이피씨는 이른 아침의 햇살과 채 걷히지 않은 안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차분하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 직원들과 눈인사를 나눈 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이영우 대표와 마주 앉았다.
이 대표는 먼저 “사업초기에만 해도 국내 산소.질소발생기 시장은 전문성이 결여된 중소업체들의 난립과 외산제품에 대한 막연한 선호감 때문에 영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들어 업체들의 옥석(玉石)이 가려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발생기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이피씨의 산소.질소발생기는 첨단 반도체 장비기술을 모태로 한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구성, 안정성, 경제성,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외산제품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고객들로부터 받고 있다. 그 결과 이미 국내의 유명 석유화학기업과 연구소들이 케이피씨의 질소발생기를 도입,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1/4분기 중에는 에어컨 및 개인용 산소발생기가 완제품 형태로 일본과 태국에 수출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현재 웰빙 무드의 확산으로 산소관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견되며 질소발생기 또한 화학플랜트 및 대형장비메이커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다수의 고정거래선을 확보, 안정적인 매출증대를 이룩하는 한편 해외진출에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부단한 자기개발과 혁신,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정신 없이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대용량 산소발생기 개발, 개인용 산소발생기의 소음 및 진동 저감, 5N(99.999%)급 고순도 질소발생기 라인업 완성, 제품표준화 및 양산시스템 구축 등을 올해의 역점과제로 삼고 자체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케이피씨는 올해 발생기 사업부문 매출 목표인 6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앞서 언급한 혁신, 변화, 도전 등은 유명 반도체장비제조업체인 ㈜케이씨텍과 일본 파이오닉스社의 합작법인으로서 가스스크러버, 가스정제기 등을 생산하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던 케이피씨가 수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 발생기 분야에 진출하게 된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기자가 늘 그러하듯 ‘기업운영철학’에 대한 상투적인 질문을 던졌다.
잠시 후 이 대표의 대답은 “수년간 중소기업을 운영해왔지만 어떤 것이 올바른 길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으며 “단지 ‘세사재심(世事在心)’이라는 네 글자를 항상 가슴에 품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며 행운이란 결코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겐 오지 않는다는 ‘세사재심’의 이치.
그 어떤 미사여구(美辭麗句)보다도 ㈜케이피씨가 지금까지 걸어왔고 앞으로 걸아나갈 방향을 가장 정확히 설명해주는 표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