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포스코 잉여가스 전자입찰에서 프렉스에어코리아㈜, 대성산업가스㈜, ㈜에어텍, 단일의료㈜ 등 4개사가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 포스코는 액메이커의 입찰참여 허용, 수기입찰 도입 등을 통해 과거 지적되어 왔던 과당경쟁의 폐해를 크게 줄였지만 광양공장 액체산소를 제외한 입찰물량 대부분이 유찰됨으로서 낙찰량 증대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20일 포스코센터 비즈니스홀에서 진행된 이번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액메이커 4사를 포함해 에어텍, 단일의료, 한국특수가스, 광양종합가스 등 총 8개사.
앞서 열렸던 입찰설명회에는 역대 최대인 15개사가 참석했지만 이중 KS가스, MS가스, 광양종합가스, 동해가스산업, 신일가스, 태경화학 등 7개사가 입찰당일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입찰은 수기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참가업체들이 경쟁업체의 응찰가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단 한차례만 입찰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고 입찰최저가격(기준가)도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열한 눈치경쟁이 예견됐었지만 우려했던 가격상승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낙찰가격도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액체산소(LO2) 2백19만N㎥와 액체질소(LN2) 2백80만N㎥가 입찰된 포항공장은 지난해에 이어 대구 소재 ㈜에어텍(회장 정환수)이 최고입찰가를 적어내 LO2 50만N㎥(약 714톤), LN2 84만N㎥(약 1,050톤)를 낙찰받았다.
에어텍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2순위 업체는 응찰종료후 공개된 기준가격(㎥당 LO2 130원, LN2 90원) 보다 응찰가격이 낮아 낙찰받지 못했으며 이로써 포항공장 입찰물량의 70% 이상이 최종 유찰됐다.
LO2 3백28만N㎥, LN2 4백88만N㎥가 입찰물량으로 나온 광양공장의 경우 LO2는 최고가를 써낸 프렉스에어코리아㈜(대표 이강호)가 전체물량의 60%(1백96만8천N㎥, 약 2,811톤)를 낙찰받았고 대성산업가스㈜(대표 손무룡)가 잔여분 40%(1백31만2천N㎥, 약 1,874톤)를 2순위로 낙찰받아 액메이커가 독식했다.
LN2는 단일의료가 30만N㎥(약 375톤)를 낙찰받았지만 포항공장과 마찬가지로 2순위 업체의 응찰가격이 기준가(㎥당 LO2 125원, LN2 90원)에 미달돼 무려 94%에 달하는 입찰물량이 유찰처리됐다.
이와관련 포스코는 유찰물량에 대해선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수의계약업체로의 공급 등을 통해 자체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가격은 1순위 업체의 응찰가격을 기준으로 볼때 액메이커 2개사가 경합한 광양공장 LO2가 8.7% 가량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품목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포항공장은 LO2가 17%, LN2가 18% 정도 낮아졌고 광양공장 LN2도 전년대비 약 1%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안정화 현상은 수년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일단 낙찰받고 보자는 식의 행태가 사라지고 있고 수기입찰도입, 기준가격 미공개, 액메이커의 입찰참가 등과 같은 포스코의 과당경쟁 방지책이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또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낙찰업체들이 수익성이나 소량낙찰 등을 이유로 낙찰을 포기하는 사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전체 입찰량의 60%(광양 LO2 제외시 84%)가 넘는 막대한 물량이 유찰됐다는 점은 포스코가 향후 해결해야할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앞으로도 이번과 같이 과반수가 넘는 물량이 유찰된다면 공개입찰실시의 당위성 자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대한 1차적인 책임은 포스코측에 공개입찰을 강력히 요구하고도 실제 입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충전업계와 잉여가스의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 보다는 가격메리트를 붕괴시키는데 주력한 우리 산업용가스 업계 스스로에게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