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인프라 내실화 위한 투자 강화

가스안전 위험요인 제거 앞장

“올해는 어느 해보다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방위적 가스안전 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임해종 사장은 지난해 정부와 가스공급자, 사용자 등의 노력으로 전체 가스사고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한 것과 관련해 올해는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사고는 2022년 11월 말 기준 63건으로, 전년동기(69건) 대비 약 8.7% 감소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인명피해는 68명(사망8, 부상60)으로 전년동기(56명-사망3, 부상53) 대비 약 21.4% 증가했다. 이러한 사고감축 기조 속에서 인명피해가 증가한 것은 CO 중독 및 캠핑장 사고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선 가스안전공사는 가스보일러 사용이 많은 숙박시설 가스보일러 대상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가스보일러의 CO배출 기준 강화, 노후보일러·배기통 교체사업 확대 지원을 비롯해 CO중독사고의 근본적 해소를 위해 제조와 시공, 점검, 사용 전 주기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캠핑장에서의 CO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부탄캔에 대한 파열방지기능 의무화 시행은 물론 미검사 캠핑용품 불법유통 단속 강화, 해외수입 캠핑카 안전성 확보 등 위험요인 제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시가스의 경우 사람이 직접 방문해 안전을 점검하는 인력의존형 안전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 안전기술을 접목한 비대면·상시 안전관리로의 전환이 확대된다. 이어 LPG는 전체 가스사고에서 여전히 50% 이상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IT를 이용한 검사 시스템과 민간주도의 새로운 안전관리모델인 LPG안전관리 대행제도 도입(현재 시범 운영 중)을 준비 중이다.

임 사장은 “가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안전을 관리해야 하는 가스산업인의 입장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음은 이해가 되지만 아직도 가스사고의 30% 이상이 사용자의 취급 부주의와 시설의 노후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가스산업계와 정부 그리고 가스안전공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형 가스시설 ‘안전등급제’ 도입

국내 반도체 제조사 대상 검사처리 ‘패스트트랙’ 추진

가스안전공사는 주요 대형 가스시설인 LNG인수 기지 등 안전관리를 위해 계획단계에서 안전성평가 및 기술검토 실시, 건설단계에서는 시공감리, 생산단계 검사 실시, 운영단계에서는 주기적으로 정밀안전진단 및 안전성평가, 정기검사를 실시해 대형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수행 중에 있다.

임해종 사장은 “20년 이상의 장기운영 LNG저장탱크가 2022년 기준 30.6%를 차지하고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안전성 확보를 위해 ‘LNG저장탱크 안전등급제(5등급)’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2024년 최종 도입을 목표로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반도체산업 성장에 따른 독성가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장 내 안전관리제도의 신속한 정착을 위해 중소 사업장 대상 시설기준 사전컨설팅 및 안전관리자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신증설 증가에 다른 검사처리기간 및 인허가 애로사항과 관련해 공사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검사처리 패스트트랙(Fsst-track)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검사서류 사전검토 및 검사일정 우선 배정 등 집중지원으로 종전대비 최대 40%까지 검사처리기간을 단축해 신속한 설비 구축과 가동지연 방지 등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와 맞물려 이를 충전하기 위한 벌크로리 증가로 인한 가스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임해종 사장은 “탱크로리 및 벌크로리의 경우 전국 2000여대 차량에 대해 사업자 자체점검 및 공사의 법정검사을 병행해 2023년 상반기까지 전수 안전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소 전주기 안전관리 종합계획 마련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지정된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연말 수소안전뮤지엄을 시작으로 올해도 수소안전시설 준공 및 건립을 통해 수소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가스안전공사는 수전해설비, 수소추출설비, 고정 및 이동형 연료전지 등 수송품 검사지원센터를 2024년 전북 완주에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으며 충북 음성에는 수소버스 대용량 내압용기 및 부품 성능평가, 수소충전소 밸브 인증시험을 수행할 ‘수소버스·부품시험 평가센터를 올해 중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SK, 효성 등 민간기업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계획에 따라 액화수소 제품검사 인프라인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도 구축 중에 있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액화수소 실증기준 27종을 지난 2021년 제정 완료하고 액화수소 플랜트 및 수소충전소 시설, 차량에 고정된 탱크 등 관련 주요 제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국내 최초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및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수소산업 환경변화와 신기술 대응 및 낡은 규제 합리화를 위해 정부와 공사는 산·학·연 전문가, 수소 관련 유관기관, 수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국민 의견 수렴을 종합해 ’수소 전주기 안전관리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수소시설 안전관리 사각지대 발굴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마련함과 동시에 수소 신기술에 대한 신속한 안전관리 대응책 및 규제 합리화 과제들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수소충전소 안전우려 불식을 위해 수소충전소 안전영향평가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안전영향평가 제도는 충전소 시공 단계 이전에서 실시되는 위험성 평가로써 시공자에게 수소충전소 입지여건 평가, 잠재적 위험요인 분석 결과 및 충전소 최적 배치(안) 등 안전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안전영향평가 결과 및 이에 따른 보강조치 내용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 수소충전소에 대한 안전 우려 해소 및 충전소 건립 수용성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수소산업 안전관리를 위한 수소안전 인프라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수소버스 대용량 내압용기·부품에 대한 성능 평가 및 수소충전소 밸브 시험·인증시험을 수행할 ’수소버스·충전소 부품시험평가센터‘(충북 음성군)가 2023년 내 준공될 예정이며, 수소용품(수전해설비, 수소 추출설비, 고정형·이동형 연료전지) 법정검사를 수행할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전북 완주군, 2024년 준공)와 액화수소 제품검사 인프라인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충북 음성군, 2025년 준공)도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비대면 검사·교육 시스템 확대

가스안전종합플랫폼 구축 예정

임해종 사장은 “장기화되는 코로나에 적극 대응하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지난 2021년 7월 검사방식 디지털화를 위한 ‘KGS 스마트온’을 전면 도입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온라인 검사서류 신청·접수 시스템 시범 운영을 통해 향후 검사신청부터 검사사후관리까지 전면 비대면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대국민이 안전검사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가스안전종합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사장의 말처럼 가스안전공사는 지속적인 IT 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가스안전 확보가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가스안전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양성교육 정체현상을 빚었던 가스안전교육과 관련해서는 통합교육, 신규 교육신설, 교육인프라 개선 등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임해종 사장은 “그동안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에서 진행하던 독성가스 안전교육을 천안교육원을 이관·통합하고 수소충전소 안전관리자 자격교육, 법정 전문교육 신설과 수소 튜빙관 융착원 자격교육 등 새로운 과정들을 신규로 운영할 예정이며 수소안전뮤지엄을 활용한 체험형 실습교육도 접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온라인 교육과정 확대에 따른 부실수강 예방을 위해 교육과정을 세분화하고 본인인증 강화 등 다각적인 대책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임해종 사장은 “가스안전은 정부와 가스안전공사, 가스업계 및 사용자 모두가 일상 에서 가스 안전에 대해 관심과 실천을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순간의 부주의나 관리소홀이 가스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은 그간의 수많은 사고경험을 통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개선하며 안전 인프라가 내실화 될 수 있도록 투자를 강화해 사회적 안전망이 더욱 더 촘촘하게 작동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